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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3가역 5번출구① 송해길

기사입력 2019-04-30 08:37

[아지트를 찾아서] PART2 지붕 없는 아지트

▲서울 지하철 종로3가역 5번출구 일대(사진 오병돈 프리랜서 obdlife@gmail.com)
▲서울 지하철 종로3가역 5번출구 일대(사진 오병돈 프리랜서 obdlife@gmail.com)

‘종로’와 ‘시니어’ 하면 여전히 탑골공원을 떠올리는가?

그러나 이제는 편견을 거둘 때가 됐다. 중장년을 위한 즐길거리, 먹거리, 볼거리가 즐비한 지붕 없는 아지트, 그 다채로운 경험의 시작은 종로3가역 5번출구를 나서면서부터다.

종로3가역 5번출구 #1 송해길

1. 송해길의 마스코트 ‘송해 동상’ 종로3가역 5번출구

▲송해길 마스코트 송해 동상(정혜선 인턴기자 sunnyj@etoday.co.kr)
▲송해길 마스코트 송해 동상(정혜선 인턴기자 sunnyj@etoday.co.kr)

2016년 명예도로로 지정된 ‘송해길’(수표로)은 종로2가 육의전빌딩부터 낙원상가에 이르는 240m 구간이다. 50년 넘게 종로구 낙원동 일대를 제2고향처럼 여기며 활동했던 방송인 송해를 기리기 위해 이름 붙인 거리다. 그 명성답게 곳곳에 송해 캐리커처가 붙은 가게들이 눈에 띈다. 종로3가역 5번출구로 나오면 거리의 상징인 송해 동상과 팻말을 바로 찾을 수 있다.

2. 젊은 시절 속으로 ‘실버영화관 추억을 파는 극장’ 삼일대로 428

▲상영관 입구가 이웃하고 있는 '실버영화관 추억을 파는 극장'과 '낭만극장' (권지현 기자 9090ji@etoday.co.kr)
▲상영관 입구가 이웃하고 있는 '실버영화관 추억을 파는 극장'과 '낭만극장' (권지현 기자 9090ji@etoday.co.kr)

한국 영화 중흥기를 대표하는 개봉관 원형을 유지하고 있는 단 하나의 극장이 있다. 바로 옛 허리우드극장인 ‘추억을 파는 극장’이다. 2009년 실버영화관으로 탈바꿈하면서 종로거리를 추억하는 시니어의 발길을 돌려놓았다. 55세 이상이면 2000원에 영화를 볼 수 있다. 타 상영관에 비해 자막이 크고 곳곳에 손잡이를 설치해 거동이 불편한 시니어를 배려했다. 미세먼지 때문에 바깥 활동을 꺼리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5월부터는 ‘종로는 맑음존’을 설치해 운영할 계획이다. 추억을 파는 극장 바로 옆에 마주해 있는 낭만극장은 영화 상영뿐 아니라 유리상자, 전영록이 출연했으며 김세레나, 송해 등의 공연도 이뤄진다.

3. 송해길 대표 맛집 ‘종로진낙지’ 수표로 122

▲종로진낙지 2층 내부에 걸린 송해 선생의 캐리커처(권지현 기자 9090ji@etoday.co.kr)
▲종로진낙지 2층 내부에 걸린 송해 선생의 캐리커처(권지현 기자 9090ji@etoday.co.kr)

▲종로진낙지 전경(권지현 기자 9090ji@etoday.co.kr)
▲종로진낙지 전경(권지현 기자 9090ji@etoday.co.kr)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먹방요정 이영자가 정우성과 함께 방문해 화제가 됐는데 원래도 송해길을 대표하는 맛집이다. 낙지볶음과 산낙지철판볶음 등이 소문날 만큼 맛은 보장됐으니 송해길 방문 시 잊지 말고 드셔보시길.

4. 노래 찐하게 부르고 싶다면 ‘송해길 가수 김미나 라이브 카페’ 수표로 125

▲'송해길 가수 김미나 라이브 카페'에 마련된 무대(권지현 기자 9090ji@etoday.co.kr)
▲'송해길 가수 김미나 라이브 카페'에 마련된 무대(권지현 기자 9090ji@etoday.co.kr)

성인가요 ‘만날사람’을 부른 가수 김미나가 운영하는 라이브 카페. 노래 좀 한다는 사람들에게 입소문 난 곳이다. 술 한잔 마시고 스트레스도 풀고, 노래 연습하는 장소로 좋다. 노래동호회나 출판기념회, 시낭송회 등 모임 공간으로도 애용되고 있다.

5. 따끈한 차 한잔 마셔요 ‘라이브 카페 스타하우스’ 수표로 120

▲노래를 부를 수 있는 '라이브 카페 스타하우스' 안(권지현 기자 9090ji@etoday.co.kr)
▲노래를 부를 수 있는 '라이브 카페 스타하우스' 안(권지현 기자 9090ji@etoday.co.kr)

노래를 부르는 라이브 카페이지만 평일 낮시간대에는 커피, 생강차, 유자차 등을 마시러 오는 손님도 많다. 코미디언이자 전문 MC인 김종수 사장이 평생 군대, 경찰서, 교도소 등지로 위문공연 다니며 받은 각종 상패가 벽면에 가득하다. 위문공연으로 사장님이 자리를 비우면 미모의 아내 구현숙 씨가 꿋꿋하게 자리를 지킨다.

6. 퇴근길 추억의 음악을 청하다 ‘청춘1번지’ 수표로 108

▲추억의 팝과 가요가 흐르는 '청춘 1번지'(권지현 기자 9090ji@etoday.co.kr)
▲추억의 팝과 가요가 흐르는 '청춘 1번지'(권지현 기자 9090ji@etoday.co.kr)

장민욱, 차영민, 강해룡 3명의 베테랑 DJ가 돌아가며 음악 선곡을 한다. ‘추억 더하기’ 메인 DJ 장민욱 씨도 오후 6시 이후엔 ‘청춘1번지’로 이동한다. 소장하고 있는 LP와 CD만 5000여 장. 원하는 음악을 DJ에게 신청해 들을 수 있다. 40~50대 이상 직장인들이 즐겨 찾는 곳으로 붐비는 시간은 오후 7시 이후다.

7. 색소폰 입문은 ‘효은 색소폰 클럽’ 수표로 107-1

▲종로3가역 5번 출구에서 연주 중인 '효은 색소폰 클럽'의 남효석 대표 (권지현 기자 9090ji@etoday.co.kr)
▲종로3가역 5번 출구에서 연주 중인 '효은 색소폰 클럽'의 남효석 대표 (권지현 기자 9090ji@etoday.co.kr)

송해길이 시작되는 육의전빌딩 뒤쪽 건물 계단을 따라 쭉 올라가면 ‘효은 색소폰 클럽 엔터테인먼트’라고 쓰인 푯말이 보인다. 말 그대로 색소폰을 배우는 곳. 색소폰 기초부터 차근차근 익힐 수 있다. 송해길에 사람이 와글대는 시간이 되면 남효석 대표가 종로3가역 5번출구로 나와 모임 홍보 차 직접 색소폰 연주를 들려준다.

밤거리의 낭만 ‘포장마차’ 종로3가 5번출구 일대

▲포장마차 거리 풍경(권지현 기자 9090ji@etoday.co.kr)
▲포장마차 거리 풍경(권지현 기자 9090ji@etoday.co.kr)

종로3가 5번출구의 밤 분위기는 ‘포장마차’가 책임진다. 서울에서 잘 알려진 포차거리 중 하나로 중장년뿐만 아니라 젊은이들에게도 인기다. 어스름해지기 시작하면 포차 천막이 하나둘씩 올라가고, 퇴근시간 이후에는 술자리가 본격적으로 활기를 띤다. 쭉 늘어선 포장마차 중 어느 곳을 가더라도 곰장어, 오도독뼈, 닭발 등 20가지가 넘는 다양한 안주를 즐길 수 있으니, 오래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송해길에서 송해 선생을 만나다

▲송해 동상 옆에 선 송해 선생(정혜선 인턴기자 sunnyj@etoday.co.kr)
▲송해 동상 옆에 선 송해 선생(정혜선 인턴기자 sunnyj@etoday.co.kr)

“안녕하세요, 송해입니다! 나들이하기 참 좋은 계절이죠. ‘송해길’ 오시면 2000원으로 든든하게 우거지국밥 한 그릇 드셔보세요. 개그우먼 이영자 씨가 단골인 낙지집도 아주 맛있답니다. 락희거리도 한번 둘러보시고요. 최근엔 익선동 거리에도 젊은 사람이 많아졌습니다. 때론 사람 구경도 취미로 삼으면 좋지요. 천태만상 이 사람 저 사람 만나는 재미가 있거든요. 종로에 자주 오셔서 맛난 것도 드시고 사람들과 어울리며 좋은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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