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투데이 신춘음악회 ‘2018 따뜻한 콘서트’가 3월 9일 여의도 KBS홀에서 열렸다.
공연은 7시 30분, 전 MBC 아나운서 서현진의 진행으로 시작했는데 객석은 이미 꽉 차 있었다.
순서지에는 K'ARTS 발레단, 김남윤과 바이올린 오케스트라, 프르테 디 콰트로와 발라드 가수 김범수가 아주 간단하게 소개되어 있었다.
첫 공연은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진이 이끄는 K'ARTS의 발레로 시작되었다.
발레리나 민세연과 발레리노 이은수는 자그마한 체구로 대단한 기교는 느껴지지 않지만, 감동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민세연은 깃털 같은 발을 내디디며 몸짓은 날리는 꽃잎 같았다. 이은수의 깔끔한 동작과 어우러져 경쾌한 봄을 알리러 온 듯, 눈을 떼기 힘들었다. 물의 요정처럼 차고 신선했다.
이어서 발레리나 박선미와 발레리노 류성우의 무대가 있었다. ‘바람의 신’과 ‘공기의 요정’은 격동적이고 활기차 무대가 좁다는 느낌을 줄 정도였다.
진행자 서현진은 이투데이 김상우 부회장을 무대로 초대해서 신춘 음악회의 취지를 질문했다. 김부회장은 “이투데이가 사옥을 마련하면서부터 시작했는데 이번이 6회차가 되었다. 이투데이가 경제 신문의 사명을 다하고 나라 경제에 도움이 되도록 기여하여 국민이 부자 되게 하겠다”고 말했다.
다음 무대는 한국음악예술종합학교와 영재교육원의 초등학생부터 대학생으로 구성된 세계 유일의 쇼스타비치 바이올린 오케스트라였는데 대중에게 익숙한 OST작품과 정통클래식 등을 연주했다. ‘에델바이스’, ‘미션임파셔블’이 나오자 관객들은 반가운 듯 손뼉을 치기도 했다.
사실‘ 클래식은 지루할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일시에 날리는 신나는 무대였다.
음악은 면역력과 기억력을 향상하니 참지 말고 좋아하시라고 진행자가 말했다.
관객들의 환호를 받으며 등장한 남성4중창 ‘포르테 디 콰토르’. JTBC의 오디션 프로그램 (팬텀싱어)의 초대 우승팀으로 뮤지컬배우 고훈정, 테너 김현수, 베이스 손태진, 가수 이벼리를 멤버로 구성된 팀이다. ‘포르테 디 콰토르’는 ‘4명의 힘’ 또는‘ 4중창의 파워’를 의미한다.
‘오딧세아’, ‘베틀노래’는 여린 듯, 감성을 어루만지며 관객들을 평화로 이끌었다.
고급스러움과 대중성을 동시에 느끼게 했는데 클래식과 대중음악의 크로스오버로 황홀하도록 설레는 감동을 주었다.
끝으로 무대에 오른 김범수는 관객들의 감성을 그 목소리 하나만으로 그에게 몰입시켜 버렸다.
‘끝사랑’, ‘보고 싶다’로 완전히 김범수에게 중독된 관객은 눈물을 글썽이며 각자의 사랑을 떠올리거나 작은 한숨을 내쉬는 것 같았다.
그런 순간에 김범수는 노련하게도 유머를 잊지 않았다. ‘어리석은 질문에 하는 흔한 답변을 이야기’하며 긴장을 풀어주기도 했다.
앙코르곡과 함께 무대는 막을 내렸다. 모두에게 봄을 배달한 것 같은 무대였다.
투명한 얼음이 눈앞에서 녹고, 물방울이 경쾌하게 떨어지며 시냇물이 졸졸 흐르기 시작하는 소리가 들릴 것만 같다.
매년 이투데이 음악회는 필자를 한 번도 실망하게 한 적이 없었다. 색다른 무대를 위해 노력한 담당자의 결과물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