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생활 주변에 보면 아직도 일본어가 그대로 쓰이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해방 된지 반세기가 넘었는데도 여전히 대체할 단어를 못 찾고 있거나 아예 그런 노력도 안하는 것이다. 시니어들의 부모세대가 일제 식민지 교육을 받은 영향으로 일본어를 그대로 쓰고 있는 경우도 많다. 지속적인 정화 노력으로 많이 바꾸긴 했지만, 아직도 찾아보면 일본어를 그대로 쓰는 경우도 많다. 요즘 방송에서는 우리말이긴 한데 일본식 표현법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어 걱정이다.
필자도 당구를 치지만, 필자 나이 또래의 시니어들은 대부분 일본 용어를 쓴다. 당구가 일제에 의해 국권을 상실한 순종 황제 때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 와서 그렇다지만, 당구의 원조는 유럽이다. 요즘은 당구 방송이 생겨 그 덕분에 우리 말 용어로 바뀌고 있는 추세이다. 그러나 대체어로 영어가 대신하는 경우도 많다. 영어는 세계 공통어라서 거부감은 덜 하지만, 우리말로 바꾸어야 할 필요성은 있다. 공끼리 원하지 않게 서로 부딪히는 경우 우리말로 “쫑 났다”고 한다. 영어로는 'Kiss'이다 우리말이 있는데 굳이 영어를 써야 하는지는 의문이다. 코너부분을 “똥창‘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 이런 말은 우리말이지만, 순화가 필요하다.
자동차 수리를 하러 수리점에 가면 영어를 일본식으로 발음하는 경우도 많다. 긴 용어를 줄이거나 일본어로는 발음이 어려운 것은 일본식으로 발음한다.
사교댄스에서도 일본어가 여전히 많다. 사교댄스도 일제시대에 들어 왔고 일본어를 배운 고령자들이 마땅한 우리말을 못 찾고 만만한 일본어를 썼기 때문일 것이다. 사교댄스는 우리나라에서 발전한 춤이므로 영어로라도 대체할 생각을 못했을 것이다.
댄스스포츠는 그전에도 있긴 했지만 본격적인 도입시기로는 한국 전쟁 당시에 미군을 통해 들어 왔다. 그래서 영어 용어를 그대로 쓰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일부 용어 중에는 영어로 하기에는 너무 길거나 발음이 어려워 우리말로 편하게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심지어 스텝 이름을 번호로 대체하기도 한다.
공사판에도 아직도 일본어가 많다. 일본어를 알아야 공사판에서 오래 근무한 사람을 쳐주기도 한다. 해외 건설 붐 이후에 서양 사람들과 같이 일하면서 영어로 대체된 용어도 많이 생기긴 했다.
필자는 90년대 봉제업체에 근무했었다. 당시 남북교류 분위기가 무르익어 통일부를 통해 북한에 임가공 계약을 한 적이 있다. 중국 북경에서 북한 기술자와 만나 작업에 대해 논의 했는데 용어가 달라 애를 먹었던 기억이 있다. 우리 기술자는 일본 기술 용어를 쓰고 북한 기술자는 북한 식 우리말을 쓰니 소통에 문제가 많았다. 우리가 주문을 주는 입장이니 갑의 입장이었다. 북한 측이 알아서 이해할 문제였으나 필자가 북한 식 우리말을 지지했다.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았지만, 우리말로 바꾸려는 노력 끝에 나온 일리가 있는 용어들이었다. 당시 관련 잡지에 북한 봉제 기술 용어를 제시했었다. 통일이 되고 나서 우리말로 우리가 적당한 용어를 못 만든다면 마땅히 북한 식 용어를 긍정적으로 검토해 볼 만하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