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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만들어 쓰는 맞춤 화장품

기사입력 2017-07-05 14:02

돈을 벌려면 ‘젊음을 주는 사업’을 하라고 한다. 대부분의 사람이 젊음을 유지하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몇 년 전 자연스러운 화장법을 배우고 싶어 강의를 들은 적이 있다. 내친김에 천연 화장품 만드는 교육도 받았다. 화장품 회사의 상술에 관한 내용도 있어 고개가 끄덕여졌다. 몇 가지 소개해본다.

상술 1

청결에 가장 기본이 되는 세안을 강조한다. 세안의 실패는 잡티와 뾰루지, 주름을 유발한다며 강력한 클린징 크림을 써야 한다고 권유한다. 눈 화장용, 얼굴용, 딥클린징용, 각질제거용 등이 있다.

상술 2

얼굴 세안제를 사용하면 피부에 필요한 기름기까지 제거되어 피부가 건조해진다. 그냥 내버려두면 주름이 생긴다며 걱정한다. 피부 건조를 막으려면 수분과 유분을 공급해야 하는데 그것도 부위에 따라 바르는 화장품을 만들어 판다. 그러나 성분은 거의 비슷하다. 눈가 전용 아이크림, 입술 전용 크림, 화장수와 로션, 영양크림. 또 주름이 생기는 것을 막는 기능성 크림만 해도 그 종류를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상술 3

기능성 화장품은 고가의 원액을 조금(10% 미만) 넣고 대단한 상품으로 광고한다. 또 부위별로 얼마든지 많은 종류를 만들어 팔 수 있다. 계절에 따라, 사용 편이도에 따라 화장품을 나눠 판다. 보습용, 주름방지용, 눈가용, 얼굴용, 입술용, 탄력용, 미백용, 광택용 등이 있다.

강의를 듣고 실습을 반복했다. 단순해도 성능이 우수한 화장품을 원료가격에 구애 없이 만들고 싶었다. 필자에게 맞는 화장품이 있는지 체질을 연구하는 한의사에게 상담을 해봤다. 오이와 알로에가 적합하다고 해서 청주에 숙성시킨 알로에를 섞어 화장수를 만들어 사용한 지가 10년이 넘는다. ‘신비의 물질’, ‘하늘의 축복’이라 불리는 알로에는 인류 최초의 약초라고 한다. 여드름과 기미 등을 잡아주고 피부미백 효과도 있다. 또 상한 피부조직을 복원시키고 피지분비를 정상화해 피부를 건강하게 만들어준다.

청주를 게르마늄 항아리에 넣고 싱싱한 알로에를 준비해 껍질을 벗겨낸 뒤 깍두기처럼 썰어 넣고 두 달 정도 한지로 밀봉해 그늘에서 숙성시킨다. 알로에 즙이 충분히 우러나오면 채로 거른 뒤 보습을 위한 글리세린과 부패방지를 위한 비타민 E를 넣어 마무리한다. 화장수 거르는 날은 용기를 소독하고 저울에 달아 첨가물을 넣고 주위 사람들에게 화장수를 나눠주느라 분주하다.

세안을 위한 비누와 보습용 수분크림도 직접 만들어 쓴다. 화장을 할 때는 여러 종류를 바르지 않고 성분이 충실한 화장품으로 간단하게 끝낸다. 천연 화장품을 사용하면 피부조직이 건강해지고 트러블도 생기지 않는다. 그러나 화려한 용기도, 매력적인 향취도 없다. 색깔도 우중충하다. 멋 내는 과정을 거치지 않고 자연의 것을 그대로 바른다.

가격이 저렴한 화장품에 비하면 비용이 더 들 수도 있지만, 최상의 재료에 어떤 방부제도 안 써서 건강하다. 그래서 그런지 피부 좋다는 말을 종종 듣는다. 또 화장수 뜨는 날을 기다려주는 지인들이 있어서 좋다. 지인들이 기본 화장품을 만들어 팔라고 성화를 부린 적이 있다. 그러나 필자는 그냥 나누어 쓰는 게 즐겁다. 지금 생각해도 잘한 일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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