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여러분 혹시 무지크 바움을 아시나요?
3호선 압구정역 2번 출구 이소니프라자 빌딩 8층에 있는 무지크 바움은 고품격 음악 감상실로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프로그램이 아주 다양합니다. 바닥에는 레드 카펫이 깔려 있는 아늑한 분위기, 쉽게 접하기 힘든 고품질의 소리가 여러분을 단박에 사로잡을 것입니다. 필자는 약 10년 전부터 시간과 비용이 허락되는 한 틈틈이 가서 즐기거든요 제 광기가 어느 정도냐 하면 평택에서 다섯 시에 퇴근한 후 무지크 바움에 고속버스로 달려갔어요. 그리고 밤 열한 시에 나올 때도 있었어요. 그러면 전철로 수원까지 가서 거기서 총알택시로 집으로 갔지요. 집에 도착하면 새벽 두 시가 될 때도 있었지요.
이곳 게스트 회비는 2만원인데 교통비가 두 배 이상 들곤 했어요. 그런데 오늘 문득 이 즐거운 놀이터를 우리 친구들에게도 소개해드려 같이 즐기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게 아니겠어요.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는 시니어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놀이터가 되어줄 거예요.
월요일 오전 10:30
시네 바움: 작품성 높은 영화를 유형종 대표님의 해설을 들으며 영상으로 감상,
오후 7:30
클래식 바움: 클래식 동호회
화요일 오후 7:30
오페라 앤 컬처: 음악 칼럼니스트인 이용숙님의 해설로 음악과 문학에 대한 전반적인 공부
수요일 오후 7:30
동아일보 음악기자님의 해설로 문화 공부
금요일 오후 7:30
광장 클럽: 오페라 동호회 모임으로 오페라 마니아들의 맛깔나는 해설을 들으며 다양한 오페라를 영상으로 감상
토요일 오전 10:30
발레 바움: 무지크 바움의 유형종 대표님의 해설을 들으며 다양한 발레를 영상으로 감상
이밖에도 더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는데 세부적인 것은 '무지크 바움'으로 검색을 해보시면 됩니다.각 프로그램당 정회원 회비는 6개월에 30만원가량 하고요 이따금씩 자유롭게 가실 분은 게스트회원으로 1회당 2만원씩 내면 됩니다. 프로그램 운영은 처음에 해설자가 작품에 대해 해설을 해주시고 영상으로 감상하는 중간중간 보충 설명을 해주신답니다. 가끔은 유명 발레리나와 연출자(라 트라비아타, 카를로 리치) 그리고 성악가(소프라노 임선혜님)가 특별 초빙되어 가까운 거리에서 그분들의 생생토크와 노래를 듣는 호사도 누릴 수 있어요.
필자는 어제 저녁에도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님의 바이올린 곡들을 감상하고 왔어요. "몸을 흔드는 건 지휘자의 몫이다." 어느 지휘자가 그녀에게 이렇게 불평했다는데 과연 연주할 때 보니 그녀의 몸짓은 엄청 격렬했고 표정은 카리스마 넘치는 마녀 같았어요. 그래서 감상하는 우리는 더욱 즐겁고 흥미로웠지요. ‘꼭 저렇게 인상을 써야만 연주가 되는 건가?’ 하면서 말이에요 한국의 자랑스러운 딸! 영혼으로 연주하는 듯한 그녀의 손은 차이코프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과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정말 환상적으로 빚어냈어요. 당연히 황홀한 시간이었지요.
문학과 예술의 향기가 진동하고 그 문화를 향유할 줄 아는 향기로운 사람들이 모이는 복합문화 공간 무지크 바움! 제가 인생 후반에 즐기는 놀이터 중 하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