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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Interview] 음악극 <올드위키드 송>의 배우 이호성 "인간은 모두 외로운 존재, 고독을 친구처럼"

기사입력 2016-09-30 08:08

▲<올드위키드 송>의 마슈칸 역을 맡은 배우 이호성.(스페셜원컴퍼니 제공)
▲<올드위키드 송>의 마슈칸 역을 맡은 배우 이호성.(스페셜원컴퍼니 제공)

천재 피아니스트와 괴짜 음악교수의 소통과 우정을 그린 음악극이다. 과장된 유쾌함 속에 비극의 역사를 묻고 살아가는 주인공 마슈칸 교수 역을 맡은 배우 이호성을 만나봤다.


작품을 선택하게 된 계기

"욕심이죠. 좋은 작품을 해보고 싶은 욕망은 모든 배우에게 다 해당할 거예요. 특히 이 작품이 2인극이라는 데 더 매력을 느꼈어요. 모노드라마나 2인극의 경우, 무대에서 더 많은 연기와 주장을 하고, 나를 보여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니까요. 스케줄도 그렇고 여러 가지로 버거운 점이 있지만, 그 과정이 고통스럽더라도 한편으로는 그 고통을 즐기고 있는 것 같아요. ‘내가 왜 소화를 못 할까?’ 고민하면서 그 생각을 화두 삼아서 인물에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 갈피를 잡기도 하거든요. 힘들어도 그런 짜릿한 맛이 있어요."


가장 염려스러운 부분

2인극이기 때문에 외워야 할 대사 분량이 많아서 부담스럽긴 하죠. 내가 실수를 해서 상대역을 하는 젊은 배우가 당황하면 결국 무대를 제대로 형성화하지 못하잖아요. 파트너나, 연출, 관객에게 피해를 주지 말아야겠다는 게 목표예요. 그래서 지금은 욕심을 많이 줄였어요. 대사를 정확히 외워서 적어도 민폐는 끼치지 말아야죠. 사실 제가 박치고, 목소리가 저음인데 우리 음악극에서 불러야 하는 노래가 굉장히 고음이거든요. 고음을 내는 두려움이나 호흡이 부족하긴 하지만 최선을 다하려고 해요. 나이 들어서도 할 수 있다는 것, 젊은 배우 못지않게 해낼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그런 오기를 부리지 않으면 살아 있다는 존재감을 느끼기 어려울 것 같아요.


주인공과 닮은 점이 있다면

먼저 똑같이 홀아비라는 거죠(웃음). 그리고 고독하다는 것. 사람의 살결도 그립지만 나와 접촉하거나 부딪히는 사람의 마음을 그리워한다는 게 닮은 것 같아요. 그런 이야기들 하잖아요. 연애해라 그래도 외로울 것이다, 연애하지 마라 그래도 외로울 것이다. 결국 이렇든 저렇든 인간은 외로운 존재라는 거죠. 그런 점에서 관객도 공감할 부분이 있을 거예요.


작품 속 사제관계에 대해

두 인물 다 보편적인 캐릭터는 아니죠. 젊은 괴짜 학생과 늙은 괴짜 교수가 부딪히고 언쟁도 하지만 자연스럽게 대화도 하며 서로를 이해해요. 알고 보면 두 사람 모두 평범한 인간이라는 것을 깨닫죠. 상처나 외로움 때문에 자기방어를 하기 위해 거만한 척 소리를 내는 것이지 속마음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아가는 관계입니다.


고독을 다스리는 방법

사람들과 모여 웃고 떠들 때는 즐겁지만, 막상 자리에서 나와 헤어지고 나면 다들 홀로 집에 가잖아요. 죽음도 마찬가지고요. 아무리 사랑하는 부부라도 함께 세상을 떠날 수 있나요. 인간은 누구나 다 외롭고 고독한 존재예요. 그러니 오히려 즐기는 게 낫다는 거죠. 그렇다고 항상 고독한 건 아니잖아요. 사람을 만나면 이성 동성을 떠나 그이를 사랑하고요. 그렇게 따로 또 같이 고독을 친구처럼 여기며 아가야겠죠.


>>배우 이호성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 외 다수, 영화 <숨바꼭질>, <해바라기> 드라마 <고봉실 아줌마 구하기>, <탐나는 도다> 등 출연.1988 백상예술대상 신인상, 1993 제30회 동아연극상 남우주연상 등 수상.


▲음악극 <올드위키드 송> 포스터(스페셜원컴퍼니 제공)
▲음악극 <올드위키드 송> 포스터(스페셜원컴퍼니 제공)

>>음악극 <올드위키드 송>

일정 9월 21~10월 23일

장소 동숭아트센터 동숭홀

연출 김지호

출연 이호성, 안석환, 이현욱, 강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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