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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자문단 칼럼] 소박하지만 화려한 빛을 내는 나라 네팔의 식문화

기사입력 2014-07-11 14:28

세계음식문화연구원 양향자 이사장


네팔은 중국 티베트 지방과 인도 사이에 위치한 동서로 가느다란 나라로서, 정식명칭은 네팔왕국이다. 열대·온대 기후를 띠고, 히말라야의 산악 민족·티베트인·티베트계 네팔인들이 살고 있으며, 변화가 심한 자연환경과 복잡한 민족·종교(힌두교와 라마교 등)를 가진다. 이와 같이 복잡한 풍토 속에서 힌두교의 영향을 받은 인도 요리와 라마교의 영향을 받은 티베트 요리가 탄생했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힌두교를 믿고 있는데, 힌두교도는 소를 신성하게 여기므로 쇠고기를 절대 먹지 않는다. 식사 전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하고, 음식은 손이나 젓가락으로 먹는데, 왼손은 부정하다고 여겨 사용하지 않는다.

아열대 기후의 연중농사가 가능한 네팔은 일 년 내내 신선한 야채와 과일이 풍성하다. 특히, 네팔 현지음식뿐만 아니라 네와르, 티벳, 중국, 인도의 다양한 현지음식을 맛볼 수 있으며 야크(네팔 또는 티벳에 사는 소의 일종)우유로 만든 네팔 특산 치즈는 품질이 우수하기로 본토 유럽인들이 손꼽고 있다.


◇음식 문화의 특징

네팔의 주식은 쌀이다. 대부분 사람들은 보통 하루에 식사는 2끼로 아침과 저녁에 밥을 먹는다. 하지만 아침을 먹기 전에는 모닝 티(Morning Tea)를 마시고, 점심때는 빵이나 만두 등 여러 가지 반찬에다가 찌우라(Beaten Rice)를 먹는다. 밥과 콩으로 만든 수프, 야채로 만든 반찬 그리고 피클이 나오며, 이것은 네팔말로 달(콩스프), 밧(익힌 밥), 떠러까리(야채반찬)로 구성된다.

이것을 핫(손)이나 쩜자(숟가락)을 이용하여 먹는다. 예전에는 거의 모든 사람이 손으로 밥을 먹었지만 서구의 영향으로 점차 숟가락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늘었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달밧은 손으로 먹어야 맛있다. 달밧은 달과 떠러까리 그리고 밥이 잘 비벼져야 제 맛을 내기 때문이다.

아침과 저녁은 잘 먹고 점심은 간단하게 먹으며 계급과 지역에 따라 음식맛과 음식 종류도 약간 다르다. 즉, 열대 지방 사람들은 짜고 맵게 먹지만 추운 지방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

달밧은 밥과 야채 그리고 반찬뿐만 아니라 고기반찬도 가끔 같이 먹는다. 고기는 주로 염소고기, 닭고기, 물소고기, 양고기, 돼지고기는 먹지만 소고기는 못 먹는다. 힌두교 국가인 네팔은 헌법의 규정상 소들을 국가적 동물로 신성시하기 때문이다. 만약 소를 잡아먹으면 헌법에 위반되어 큰 벌금이 부과된다. 물론 돼지고기도 이슬람교를 믿는 자들은 못 먹지만 힌두교 사람들 중에 하급 사람들은 먹는다. 또한 승려들은 고기를 못 먹으며, 상급 사람들은 물소고기나 닭고기를 못 먹는다.


◇네팔의 식사 예절

네팔은 인도의 카스트 제도를 가지고 있어 높은 카스트 사람들이 낮은 카스트 사람들하고 같은 테이블에서 밥을 먹지 못한다. 높은 카스트 사람의 집에서 낮은 카스트 사람이 밥을 먹게 된 경우에는 식당 밖에서 먹게 하며, 이 사람이 다 먹고 나서 그릇을 다 깨끗하게 씻어서 갖다 준다. 그런데 그릇을 아무리 깨끗하게 씻어서 돌려줘도 받는 사람이 다시 한 번 씻는다.

이렇듯 네팔에서는 음식을 먹을 때조차 엄격한 예절을 지키는 나라이다. 신분적인 위아래를 나누는 것 외에도 나이에 따라 예의를 갖춘다. 가령 같은 테이블에서 밥을 먹을 경우에 나이가 많은 사람이 먼저 식사를 시작해야 다른 사람들이 식사를 시작할 수 있고, 다 먹고 나서도 순서대로 나이가 많은 사람부터 그 자리에서 일어나 손을 씻는다. 또한 다른 사람의 그릇에 손이 닿으면 안 된다.


◇네팔 음식 즐기기

#달밧타카리(Daal Bhat Tarkari): 국(달), 밥(밧), 커리(타카리)가 함께 나오는 음식이다. 네팔인의 식탁은 항상 이 음식으로 준비된다. 마를 갈아 넣은 국은 맛있다.

#탄두리 (Tanduri): 맵게 절인 고기를 숯불에 천천히 구워 먹는 음식으로 보통은 쌀밥과 함께 먹는다.

#모모: 네팔식 만두로 모양도 맛도 우리나라의 만두와 거의 흡사하다.

#속티와: 밥에 섞어 먹는 음식으로 토마토를 비롯한 여러 가지 야채를 재료로 하는 산지 마을 사람들이 즐겨 먹는 음식이다.

#파룰라: 맵게 절인 물 쇠고기를 숯불에 구워 생강즙을 많이 넣은 양념에 버무려 먹는 음식이다.

#데도: 볶은 옥수수를 넣어 끓이는 죽이다.


◇네팔의 대표적인 추천 요리 - 달밧타카리

▲달밧타카리 (사진 제공=세계음식문화연구원)

<재료>

커피녹두200g,야채 끓인 물 4C,다진 마늘 2TS,터메릭 1Ts,버터 2TS,머스터드분말 1/3Ts,커리가루 2/3Ts,마른고추(씨뺀 것) 4개,다진 토마토 1개, 다진 양파 1개,소금3/4Ts

<만들기>

1.녹두는 조리질하며 돌을 잘 골라내 씻는다.

2.야채 끓인 물에 녹두, 다진 마늘, 터메릭을 넣고 15분 동안 녹두가 부드러워 지도록 끓인다. 야채 물은 냉장고에서 쓰다 남은 양파, 양배추, 감자, 샐러리 등이 있으면 끓여 건더기를 건져낸 뒤 쓰면 된다.

3.방망이로 익힌 녹두를 찧는다. 알갱이가 씹히도록 하려면 몇 번만 찧고, 크림 상태로 만들려면 입자가 부드러워질 때까지 찧는다.

4.팬을 달궈서 버터를 녹여 머스터드 분말에 커리 가루와 마른 고추를 넣어 볶아 향을 낸다.

5.마른 고추는 건져낸 다음 양파를 연한 갈색이 나도록 볶은 후 토마토를 넣고 볶는다.

6.녹두를 빻은 것에 (5)를 넣고 끓이면서 소금으로 간을 맞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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