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고령으로 추정되는 미시간주 할머니 제럴린 탤리가 23일(현지시간) 115번째 생일을 맞았다.
디트로이트 인근 교외도시 잉스터에 사는 탤리 할머니는 이날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건강에 아무런 문제를 느끼지 않는다”며 “매년 생일마다 지나친 관심을 받는 것이 불편하다”고 털어놓았다.
2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최고령 나이 검증 기관 ‘제론톨로지 리서치 그룹’(Gerontology Research Group)은 탤리 할머니가 현재 미국 최고령이자 세계에서 2번째로 나이 많은 인물이라고 확인했다.
탤리 할머니는 이날 여느 해 생일과 다르지 않은 하루를 보냈다. 오전에 병원에서 주치의를 만나고 돌아와 오후에는 물리치료사가 가져온 생일 케익을 놓고 가족들의 축하를 받았다.
할머니는 장수 비결로 ‘신앙심’을 들면서 “모든 일은 신의 뜻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탤리 할머니는 단층짜리 벽돌집에서 외동딸 델마 할로웨이(76)와 함께 살고 있다.
보행 보조기를 사용하고 있으나 혼자 걸어 다닐 수 있고 104세 때까지는 볼링을, 작년까지는 낚시를 즐겼다.
할머니는 “담배를 피우거나 술을 마셔본 일이 없다”며 “편도선 제거 수술을 받은 것이 건강상 가장 큰 일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남에게 대접받고 싶은 대로 네 이웃을 대접하라”는 성경구절을 평생 교훈으로 삼고 살았다고 소개했다.
아프리카계 조상을 둔 탤리 할머니는 1899년 5월 23일 조지아 주 몬트로즈에서 태어났다. 그는 11명의 형제·자매 가운데서 자랐다.
할머니는 디트로이트 인근 포드자동차 공장에서 일하게 된 남편 알프레드 탤리를 따라 1935년 미시간주로 이사했고 세탁소에서 빨래와 다림질을 했다. 할머니의 남편은 1988년 95세로 세상을 떠났다.
탤리 할머니 방에는 마틴 루터 킹 목사, 존 F.케네디 전 대통령, 그리고 로버트케니디 전 연방상원의원의 흑백 사진이 걸려있다.
할머니는 자신이 민주당 지지자이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위해 투표했다고 말했다.
요즘 탤리 할머니는 14개월된 증손자를 돌보는 일이 가장 큰 기쁨이다. 매주 일요일에는 교회에 나가고 나머지 시간에는 TV를 즐겨본다.
CNN방송은 지난주 할머니를 만나 인터뷰했으며 이 내용은 다음주 인기 뉴스쇼 ‘앤더슨 쿠퍼 360’을 통해 방송될 예정이다.
한편 제론톨로지 그룹은 탤리 할머니보다 나이가 더 많은 것으로 확인된 사람은지난 3월 116세가 된 일본의 미사오 오카와 할머니뿐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미국에서 110세 이상 장수할 확률은 500만 명 중 한명 꼴이며 전세계적으로 111세 이상 노인은 확인된 인원 74명, 실제로는 300~450명쯤 될 것이라고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