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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보 문화 이슈] 데이비드 베컴, 은퇴 후 왜 정원으로 갔을까?

입력 2026-08-0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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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년의 정원 라이프 로망의 이유

(데이비드 베컴 인스타그램)
(데이비드 베컴 인스타그램)

왜 떴을까?

영국 축구선수 데이비드 베컴(51)이 최근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개한 일상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경기장이 아닌 정원에서 직접 과일과 채소를 기르고, 양봉을 하고, 닭을 돌보는 모습은 이제 그의 SNS를 대표하는 풍경이 됐다. 베컴처럼 은퇴 후 자연과 함께하며 제2의 삶을 꾸려가는 중장년층도 늘고 있다. 왜 사람들은 인생 2막에 들어서면 정원으로 향하는 걸까.

▲양봉과 닭 사육 등 자연과 함께하는 베컴의 일상.(데이비드 베컴 인스타그램)
▲양봉과 닭 사육 등 자연과 함께하는 베컴의 일상.(데이비드 베컴 인스타그램)

정원에 빠진 데이비드 베컴

데이비드 베컴은 2013년, 38세의 나이로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2016년에는 약 615만 파운드(약 114억 원)에 영국 대표 전원 지역인 코츠월드의 전원주택을 매입했다. 바쁜 도시 생활에서 벗어나 가족과 함께 머물 수 있는 안식처를 만들고 싶었던 것이 계기였다.

이후 약 10년에 걸쳐 온실과 채소밭, 과수원, 양봉장, 닭장을 갖춘 정원을 가꿨다. 직접 씨를 뿌리고 채소를 수확하며, 벌을 돌보고 닭장을 살피는 일상이 그의 SNS를 채우기 시작했다. 당근 하나를 수확하고도 아이처럼 기뻐하는 모습, 잘 자란 나무를 자랑하는 모습은 팬들에게도 색다른 매력으로 다가왔다.

베컴의 정원이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멋진 전원생활을 보여줘서가 아니다. 씨앗을 심고, 가지를 다듬고, 계절을 기다리는 시간을 즐기는 모습에서 승패와 기록으로 채워졌던 선수 시절과는 다른 삶의 가치가 느껴지기 때문이다.

정원을 향한 애정은 공식 활동으로도 이어졌다. 베컴은 지난 5월 영국 RHS 첼시 플라워 쇼에서 찰스 3세 국왕이 설립한 킹스 파운데이션의 ‘큐리어스 가든(Curious Garden)’ 프로젝트에 참여했으며, 행사에서는 그의 이름을 딴 장미 ‘Sir David Beckham Rose’가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은퇴 후, 왜 정원으로 향할까?

▲경기도 양평에서 전원생활을 하고 있는 김현호 작가.(주민욱 프리랜서)
▲경기도 양평에서 전원생활을 하고 있는 김현호 작가.(주민욱 프리랜서)

은퇴 후 정원 가꾸기는 해외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하나의 라이프 스타일로 자리 잡고 있다. 단순히 전원주택에서 사는 것을 넘어 꽃과 나무를 가꾸며 자연 속에서 삶의 속도를 되찾고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려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최근 저서 ‘꽃을 보다, 마음을 듣다’를 펴낸 김현호 작가는 30여 년간 기자 생활을 마친 뒤 경기도 양평으로 터를 옮겨 오랜 꿈이던 전원생활을 시작했다. 그에게 ‘정원’은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또 하나의 배움터로 자리 잡았다.

체로키산딸나무의 강인한 생명력, 불두화의 비움, 잔디의 겸손함, 부추의 꼿꼿함은 자연이 들려준 삶의 지혜였다. 김 작가는 인터뷰에서 “꽃과 나무를 가꿀 때는 그 특성을 잘 이해하고 그에 맞게 배려해 줘야 한다. 무조건 물과 비료를 많이 준다고 좋은 게 아니다. 그리고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면서 정원을 ‘인생 2막의 스승’이라고 표현했다.

정원은 새로운 일로 이어지기도 한다. 정원 가꾸기를 취미로 시작한 뒤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조경기능사 자격증에 도전하는 중장년층도 적지 않다. 조경기능사는 나무와 꽃을 심고 관리하는 것은 물론 공원과 아파트, 학교 등 녹지 공간을 조성하고 유지·관리하는 국가기술자격이다. 여기에 도시농업관리사와 산림치유지도사 등 자연과 치유를 접목한 국가자격에도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나이가 들수록 많은 사람은 자연 속에서 삶의 여유와 의미를 찾고자 한다. 누군가에게 정원은 쉼터이고,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직업의 출발점이다. 인생 2막은 더 빨리 달리는 것이 아니라 자연의 속도에 맞춰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시간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비로소 잊고 지냈던 진짜 ‘나’를 만나게 된다.

[TIP] 정원 라이프 준비 A to Z

• 베란다 허브 한 화분부터 시작하기 : 로즈마리, 바질, 민트처럼 키우기 쉬운 식물 추천

• 주말농장 체험해보기 : 계절별 농작물을 직접 길러보며 나에게 맞는지 확인

• 귀촌 전 계절별 살아보기 : 여름·겨울을 경험한 뒤 결정하기

• 원예·도시농업관리사 교육 프로그램 참여하기 : 식물 관리와 텃밭 가꾸기를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다.

• 관련 자격증 취득하기 : 취미를 넘어 제2의 일이나 봉사활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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