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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744곳, 학교 8천개 소멸” 숫자로 본 日 2040년 공포

입력 2026-07-0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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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0년 65세 이상 인구 34.8%... '개인 고부담 사회' 국가 전체 재편 필요

평균연령 55세, “일할 사람 없어”

생산성 저하, GDP 2위서 6위로

'작고 스마트한 사회' 해법 제시

(어도비스톡)
(어도비스톡)

2040년 일본은 ‘초고령사회’라는 단어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단계에 들어선다. 전후 2차 베이비붐 세대인 단카이 주니어가 고령층으로 편입되면서, 초고령사회가 국가 시스템 전반의 부담으로 드러나는 중대 고비를 맞기 때문이다.

단카이 주니어는 일본의 전후 베이비붐 세대인 단카이 세대의 자녀층으로, 1970년대 초반 출생한 일본의 2차 베이비붐 세대를 가리킨다. 이들은 일본에서 인구 규모가 큰 마지막 세대에 가깝다. 이들이 65세 이상 고령층으로 들어서는 2040년 전후에는 의료와 간병을 필요로 하는 사람은 늘어나지만 이를 떠받칠 현역세대는 줄어든다. 일본 사회가 2040년을 특별한 분기점으로 보는 이유다.

▲신간 ‘도해로 쉽게 이해하는 2040년 문제’ 표지(쇼분샤 제공)
▲신간 ‘도해로 쉽게 이해하는 2040년 문제’ 표지(쇼분샤 제공)

일본의 출판사 쇼분샤가 오는 24일 출간하는 신간 ‘도해로 쉽게 이해하는 2040년 문제’는 이 같은 일본 사회의 구조 변화를 숫자와 도표로 풀어낸 책이다. 누적 발행 부수 100만 부를 넘긴 ‘쉽게 이해하는’ 시리즈의 최신간으로, 2040년 전후 일본이 맞닥뜨릴 인구, 의료, 간병, 교통, 물류, 산업, 교육, 사회보장 문제를 한 권에 담았다. 책은 2040년 일본인의 평균연령이 55세에 이르고,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34.8%에 달할 것으로 내다본다.

책이 제시하는 2040년의 일본은 ‘인구 피라미드’가 무너진 사회다. 이 책은 2040년 예상 인구분포를 통해 65세 전후 인구가 가장 두터워지고, 이를 떠받칠 젊은 세대와 생산연령층은 얇아지는 구조를 보여준다. 저출산과 고령화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사회보장비 부담은 커지고, 의료와 간병 서비스 이용자는 늘지만 이를 제공할 인력은 부족해지는 상황이다. 책은 이를 ‘개인 고부담 사회’로 설명한다.

지역사회가 먼저 흔들릴 가능성도 강조된다. 책은 2040년까지 소멸 가능성이 있는 지방자치단체 수를 744곳으로 제시한다. 지방에서는 병원, 학교, 대중교통, 상점, 공공서비스를 유지하기 어려워지고, 살기 어려워진 지역에서 다시 인구가 빠져나가는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의료와 간병 분야의 위기는 더 직접적이다. 책은 진료소가 없는 지자체가 2022년 77곳에서 2040년 342곳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제시한다. 대도시나 의과대학이 있는 지역, 교통망이 좋은 지역은 의료 부족을 상대적으로 피할 수 있지만, 산간·도서 지역이나 젊은 층 유출이 심한 지역은 의료 접근성이 크게 약해질 수 있다. 여기에 간병 인력 부족 57만 명, 노노간병, 고독사, 종말기 의료 부담 등도 함께 다뤄진다.

교통과 물류도 고령화의 충격을 피하기 어렵다. 대표 지면은 2023년 기준 전체 직종 평균연령이 44.0세인 데 비해 버스 운전자는 56.0세, 택시 운전자는 56.8세라고 소개한다. 현재 일하는 버스·택시 운전자의 절반이 15년 안에 70세를 넘게 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지방 교통은 이미 고령 운전자가 떠받치는 구조에 가깝고, 신규 인력 확보가 어려워질수록 면허를 반납한 고령자의 이동권, 버스·철도 폐선, 교통 공백지역 확대가 현실적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교육 현장도 인구 감소의 영향을 받는다. 책은 전국 공립 초·중·고교 폐교 수가 약 20년간 약 8000곳에 이르렀다고 설명한다. 또 일본의 18세 인구가 1992년 205만 명에서 2022년 112만 명으로 줄었고, 2040년에는 77만 명까지 감소할 것으로 제시한다. 이에 따라 대학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학교가 늘고, 지역 교육 기반이 약해질 수 있다고 분석한다. 학교 통폐합은 단순한 시설 조정이 아니라 통학 거리 증가, 지역 거점 상실, 지역 공동체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짚는다.

(쇼분샤 제공, AI 편집 이미지)
(쇼분샤 제공, AI 편집 이미지)

산업과 경제 분야에서는 일본의 GDP 순위 하락 가능성이 다뤄진다. 대표 지면은 일본의 GDP 순위가 2000년 2위, 2024년 4위에서 2050년에는 6위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 제시한다. 다만 책은 순위 자체보다 노동인구 감소와 생산성 저하, 내수 축소, 신산업 창출력 약화가 더 큰 문제라고 본다.

해법으로는 ‘작고 스마트한 사회’가 제시된다. 책은 간병 로봇, 물류 피킹 로봇, AI 택시 배차, 소매 재고 최적화 등을 대표 사례로 소개한다. 고령자 이동 보조와 지켜봄, 물류창고 자동화, 택시 대기시간 단축, 식품 폐기 감소 등이 가능한 영역으로 꼽힌다. 다만 AI와 로봇이 모든 일을 대체할 수 있다고 보지는 않는다. 반복 업무와 데이터 분석, 사무 처리의 효율화는 가능하지만, 공감과 판단, 사람을 직접 지지하는 역할은 여전히 인간의 몫으로 남는다는 설명이다.

이 책은 일본의 고령화를 노인 인구 증가라는 단일 현상이 아니라 사회 시스템 전체의 재편 문제로 바라본다. 의료와 간병, 교통과 물류, 학교와 지역, 산업과 노동시장이 동시에 흔들릴 수 있다는 점에서 2040년 일본의 모습은 한국에도 남의 일이 아니다. 한국 역시 초고령사회 진입 이후 지역 의료, 돌봄 인력, 지방 소멸, 고령자 이동권 문제를 피하기 어려운 만큼, 이 책이 던지는 질문은 일본을 넘어 한국 사회의 미래를 읽는 참고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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