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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플 때는 늦다, ‘침묵의 암’ 간암 예방법은?

입력 2026-05-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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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상식] 황상연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소화기내과 과장 도움말

(이미지=AI 생성)
(이미지=AI 생성)

‘작은 거인’ 심권호 전 국가대표 레슬링 선수가 간암 투병 사실을 밝혀 화제였다. 간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침묵의 암’으로 알려져 있다. 문제는 발견이 늦어질수록 생존율이 급격히 낮아지는 대표적인 고위험 질환이라는 점이다. 간암에 관한 궁금증을 황상연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소화기내과 과장과 함께 풀어봤다.

간암은 간세포에 발생하는 대표적인 악성 종양이다. 국가 암 통계에 따르면 2019~2023년 간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40.4%로 과거에 비해 개선됐지만, 여전히 국내 암 사망률 2위를 차지하는 등 예후가 좋지 않은 질환으로 꼽힌다.

간암의 주요 원인은 B형·C형 간염 등 바이러스성 간염이다. 이와 함께 알코올성·비알코올성 지방간이나 간경변 등 만성 간질환 역시 간암으로 이어질 수 있다. 간에 반복적인 손상이 축적되면 염증과 섬유화가 진행되며, 일부는 간경변을 거쳐 간암으로 발전한다.

간은 ‘침묵의 장기’로 불린다. 통증을 느끼는 신경이 적어 상당 부분 손상될 때까지도 자각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평소 간 건강관리와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Q. 간암 의심 증상과 조기 발견 방법은 무엇인가요?

A. 간암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거의 없고, 진행되면 피로감, 체중 감소, 복부 통증, 황달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간은 상당히 둔한 장기이므로 이런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라면 이미 상당히 진행됐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검진을 통한 조기 진단이 중요합니다. 간 초음파와 혈액검사(종양표지자)를 통해 비교적 효과적으로 조기에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필요에 따라 CT나 MRI 같은 영상 검사를 추가로 시행해 진단하기도 합니다.

B형·C형 간염 보유자, 간경변 환자, 만성 간질환자 등은 대표적인 고위험군으로, 증상이 없어도 최소 6개월 간격으로 정기검진을 권장합니다.

Q. 음주와 간암의 상관관계는 어느 정도인가요?

A. 지속적인 음주는 간세포 손상과 염증을 반복적으로 유발해 간경변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간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주요 요인입니다. 실제 과다한 음주자(하루 60g 이상의 알코올, 소주 1병 섭취)의 90%가 알코올성 지방간이 되고, 이 가운데 많게는 20% 정도가 간경변증으로 발전하며, 약 10%에서는 간암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음주를 하지 않아도 지방간이 생기는 경우를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이라 합니다. 국내에서도 서구화된 식습관, 운동 부족, 비만인구 증가로 인해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 역시 방치할 경우 간경변으로 진행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즉 알코올뿐 아니라 전반적인 간 건강관리가 중요합니다.

Q. 시니어가 특히 간암에 유의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연령이 높아질수록 간염·지방간·간경변 등 만성 간질환의 누적 기간이 길어지면서 간암 발생 위험이 증가합니다. 또한 고령층은 증상이 나타났을 때 병이 이미 진행된 경우가 많아 치료 선택의 폭이 좁아질 수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Q. 간염을 치료하면 간암을 예방할 수 있나요?

A. 만성 간염은 간경변증과 간암으로의 진행에서 가장 초기 단계에 해당하기 때문에, 간염을 적절히 치료하면 간암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습니다. 만성 B형·C형 간염과 같은 바이러스성 간염은 항바이러스제 복용을 통해 완치 또는 안정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시대가 이미 열렸습니다.

알코올성 또는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 역시 금주 상담, 약물 치료, 식이조절 등을 통해 충분히 호전될 수 있는 질환입니다.

Q. 간암 치료는 어떻게 진행되나요?

A. 간암 치료는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는 간 절제술이나 간이식 같은 수술적 치료입니다. 둘째는 시술적 치료로, 종양을 직접 제거하거나 괴사시키는 고주파 열치료, 냉동치료, 경동맥 화학색전술, 방사선 치료 등이 있습니다. 셋째는 전신 치료로 항암제나 면역치료를 포함합니다.

치료 방법은 암의 진행 단계와 간 기능 상태에 따라 달라지며, 환자 상태에 맞춰 여러 치료를 병행하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방사선 치료 기술이 발전하면서 다른 치료와 병용해 효과를 높이는 치료 전략이 활발히 적용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치료 방법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Q. 간 건강에 좋다는 식습관, 무엇을 믿어야 할까요?

A. 간 건강을 위해서는 특정 식품에 의존하기보다 신선한 재료로 조리한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간에 좋다고 알려진 일부 식품이나 민간요법은 오히려 간에 부담을 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특히 민들레·인진쑥·개똥쑥 등은 간에 도움이 된다는 인식이 있지만, 개인의 상태에 따라 간 손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간은 재생능력이 뛰어난 장기지만, 만성 간질환이나 간경변 환자의 경우에는 손상 회복이 어려울 수 있어 더욱 신중해야 합니다.

또한 간질환 환자는 해산물에 존재하는 비브리오균 감염에 취약해 패혈증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습니다. 따라서 겨울철을 제외한 시기에는 익히지 않은 해산물 섭취를 피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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