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운표 성악가 중심 ‘제1회 할류 시니어 성악 콘서트’
[브라보 문화 이슈] 시니어와 연결되는 연예·문화 이슈를, ‘브라보 마이 라이프’의 시선으로 짚어봅니다.


왜 떴을까?기네스북에 최고령 성악가로 등재된 ‘100세 테너’ 홍운표 성악가가 여전히 무대에 서고 있다. 지난 27일 그를 중심으로 열린 ‘제1회 할류 시니어 성악 콘서트’는 단순한 공연을 넘어, 한 시대를 살아낸 목소리의 힘을 보여주며 깊은 울림을 남겼다.
지난 27일 서울 강남구 도곡아트홀 스페이스락에서 열린 ‘제1회 할류 시니어 성악 콘서트’에는 약 20명의 시니어 성악가가 무대에 올랐다. 이들의 나이는 84세부터 100세에 이른다. 고령의 성악가들이 한 무대에 올라 공연을 펼친다는 점에서 이번 무대는 그 자체로 의미를 지닌다.
서울문예마당과 화동성악회가 주최하고 ‘브라보 마이 라이프’가 후원한 ‘할류 콘서트’. 이름에는 두 가지 의미가 담겨 있다. 한류(K-컬처)에 ‘할아버지·할머니 세대’를 뜻하는 ‘할’을 더한 것, 그리고 여러 물줄기가 모여 하나의 흐름을 이루는 ‘합류(合流)’의 의미다.
이번 공연의 중심에는 100세 테너 홍운표 성악가가 있다. 이 무대는 그의 삶과 도전에서 출발했다. 홍 성악가는 일본 도쿄 제국음악대학에서 성악을 전공했으며, 서울중앙방송국(KBS의 전신)에서 음악을 담당했다. 이후 국제오페라협회 창립 상근 이사, 인천 오페라단 초대 단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현재도 최고령 현역 성악가로 무대에 서고 있다.
1953년 3월 26일, 이승만 대통령의 희수연 축하 무대. 당시 무대에 오른 경험을 계기로 그는 노래를 이어왔다. 어느덧 100세가 된 지금까지도 무대를 지키고 있다. 그 어떤 시간도 그의 노래를 멈추게 하지 못했다.

공연장에는 화려한 기교보다 깊은 호흡, 완벽한 발성보다 삶의 결이 담긴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평생을 음악과 함께해온 이들도 있었고, 은퇴 후 성악을 시작한 이들도 있었다. 출발은 달랐지만, 그들의 목소리에는 공통된 울림이 있었다.
마지막 순서로 무대에 오른 홍운표 성악가는 ‘고향의 노래’를 불렀다. 무대에 오르기까지는 부축이 필요했지만, 노래가 시작되자 자세는 곧게 펴졌다.
100세라는 나이가 무색할 만큼 그의 목소리는 또렷하고 깊었다. 작은 체구에서 울려 퍼지는 소리는 단순한 음성이 아니었다. 그의 노래에는 개인의 삶을 넘어 대한민국이 지나온 100년의 시간이 겹겹이 쌓여 있었다.

공연의 마지막은 ‘O Sole Mio(오 나의 태양)’ 합창으로 장식됐다. 홍 성악가를 중심으로 후배 성악가들이 하나둘 무대 앞으로 모였다. 그 장면은 마치 한 사람의 시간을 향한 헌사처럼 다가왔다. 서로 다른 삶의 시간이 하나의 선율로 합쳐지는 순간이었다.
젊은 세대 중심으로 소비되던 문화의 흐름 속에서 홍운표 성악가를 중심으로 한 할류 콘서트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했다. 가장 깊은 울림은, 가장 오래된 시간에서 나온다는 것을.

[TIP] 시니어 성악, 지금 시작해도 늦지 않다서울시 50플러스 캠퍼스, 지역 문화센터·주민센터 등을 통해 성악을 배울 수 있다. 최근에는 시니어 대상 전문 성악 교실도 늘어나는 추세다.
성악은 호흡 근육과 폐활량 강화, 자세 교정에 도움을 줄 뿐 아니라 감정 표현과 자신감 향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초보자는 ‘호흡·자세·딕션’ 등 기초부터 시작해 한국 가곡 위주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 다만 고음이나 무대 경험은 개인의 음성 상태에 따라 차이가 있으므로, 성부 판별과 발성 습관 교정을 병행하는 것이 권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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