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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연금도 경쟁한다” TDF·ETF 수익률 나쁘면 퇴출

입력 2026-03-20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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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리금보장 중심 구조 여전…자동 운용 제도 개선 필요성 제기

(이미지=AI 생성)
(이미지=AI 생성)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에 대해 수익률에 따른 가입 중지 및 퇴출 등 제재 방안을 도입하는 논의가 진행되면서 연금 운용 상품 간 경쟁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그동안 수익률 공시 중심이었던 제도가 성과 평가 체계로 확대되는 흐름이다.

지난 5일 홍원구 자본시장연구원 펀드·연금실 연구위원이 발표한 보고서 ‘TDF의 동향과 개선 과제’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국내 퇴직연금 적립금은 431조7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12.9% 증가했다. 이 가운데 예·적금 등 원리금이 보장되는 상품이 356조5000억 원(82.6%)으로 여전히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펀드처럼 수익률에 따라 성과가 달라지는 실적배당형 상품도 75조2000억 원(17.4%)까지 늘어나며 투자형 운용이 점차 확대되는 양상이다.

실적배당형 상품 가운데 목표일펀드(Target Date Fund·TDF)는 13조4000억 원 규모로 전체의 20.6%를 차지한다. 목표일펀드(TDF)는 투자자의 은퇴 시점에 맞춰 자산 비중을 자동으로 조정해주는 상품이다. 예를 들어 젊을 때는 주식 투자 비중을 높여 수익을 추구했다면, 은퇴가 가까워질수록 채권 등 안정적인 자산 비중을 늘려 위험을 줄이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TDF 시장은 빠르게 성장해 2016년 672억 원에서 2024년 16조6000억 원 규모로 커졌다. 특히 전체 자산의 약 80%가 퇴직연금 계정을 통해 운용되고 있어 퇴직연금 투자에서 사실상 대표적인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최근에는 ETF(상장지수펀드) 등 다른 투자 수단이 확대되면서 TDF의 비중은 다소 줄어드는 흐름이다. 실적배당형 상품 내 TDF 비중은 2022년 22.6%에서 2024년 20.6%로 낮아졌다. 비교적 낮은 비용과 간편한 운용 방식을 강점으로 한 ETF가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투자 선택지가 다양해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디폴트옵션 제도 역시 도입 초기 기대만큼의 확산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2024년 말 기준 디폴트옵션으로 운용되는 적립금은 41조1000억 원으로, DC형과 IRP 적립금의 18.9% 수준에 머물러 있다. 제도가 도입됐지만 실제 운용으로 이어지는 비중은 아직 제한적인 수준이다.

홍 연구위원은 퇴직연금 자산운용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사전지정운용제도 전반에 대한 재설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제도는 가입자가 직접 디폴트 상품을 선택하도록 하는 구조로 설계돼 자동 운용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기 어렵고, 원리금보장형 상품 중심 구조도 유지되고 있다는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기업과 퇴직연금 사업자가 디폴트 상품을 사전에 설정하고, 연령이나 생애주기에 맞춰 자동으로 자산배분이 이뤄지도록 하는 구조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와 함께 상품 간 비교가 가능하도록 정보 제공 체계를 강화하고, 비용 구조 개선과 함께 TDF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제도 개선 논의와 수익률 중심 평가 체계가 도입될 경우, 퇴직연금 시장은 단순 상품 선택을 넘어 운용 성과에 따라 경쟁이 이뤄지는 구조로 변화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장기 운용을 전제로 하는 연금 상품 특성상 단기 수익률 중심 평가가 적절한지는 추가적인 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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