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금융교육협의회 오영환 사무총장, SNS 피싱 범죄 피해… “신뢰 교묘히 이용”

시니어 금융사기 예방 교육에 앞장서 온 인물이 되레 금융범죄의 미끼로 이용되는 일이 벌어졌다. 시니어금융교육협의회 오영환 사무총장은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제 이름으로 무료 투자 학습정보를 제공하고, 투자를 유도하는 페이지가 돌고 있다고 한다”며 “이는 금융사기”라고 경고했다. 오 사무총장은 해당 게시물에서 자신을 사칭한 것으로 보이는 계정을 차단해 달라고도 요청했다.
이번 일은 단순한 유명인 사칭을 넘어, 고령층 금융범죄 예방 교육을 해 온 인물의 신뢰와 이름값이 범죄에 활용됐다는 점에서 더 눈길을 끈다. 시니어금융교육협의회는 금융사기 예방 교육, 디지털 금융 교육, 은퇴 교육을 주요 사업으로 삼고 활동해 왔다. 교육 효과를 위해 금융사기 예방 교육을 연극 형식으로 바꿔 발전시키는 등 다양한 노력을 해왔다.
협의회는 사기 수법이 진화하는 만큼 교육 내용도 계속 보완하고, 최근에는 AI 딥페이크와 가상자산 관련 내용까지 교육에 반영하고 있다. 협의회가 해마다 교육하는 인원은 7만~8만 명 정도에 달한다.
정작 그런 예방 교육의 최전선에 선 인물도 사칭 범죄의 표적이 됐다는 점은, 지금의 금융사기가 얼마나 교묘하게 신뢰를 악용하는지를 보여준다.
오 사무총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나도 모르는 사이에 이런 일이 생겼다. 지인들이 알려줘서 알았다”며 “몇몇은 친구 신청도 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유망 종목 정보를 제공해준다는 내용으로 봐서 리딩방 같은데, 페이스북에서는 검색해도 나오지 않았다”며, “잘 알려진 사람이 등장한다고 덜컥 믿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이번 사례는 고령층일수록 “아는 사람” “믿을 만한 사람”의 얼굴과 이름에 더 쉽게 마음을 열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 금융교육, 복지, 종교, 지역사회 활동 등으로 친숙한 인물의 이름이 붙으면 경계심이 한층 낮아질 수 있다. 오 사무총장은 “심지어 AI로 손주 얼굴까지 범죄에 이용한 사례도 접했다”고 소개했다.
고령층 대상 금융범죄는 이제 전화 한 통, 문자 한 건의 문제가 아니다. SNS 계정 사칭, 메신저 접근, 투자정보방 유도, 딥페이크까지 뒤섞인 방식으로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다. 예방 교육을 이끌어 온 당사자조차 모르는 사이 이름이 도용될 수 있다면, 일반 고령층이 이를 즉시 가려내기란 더 어려울 수밖에 없다.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