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 만난 ‘봄동 비빔밥’, 건강하게 섭취하려면

최근 ‘봄동 비빔밥’이 화제다. 2008년 한 인기 예능 프로그램에서 방송인 강호동이 봄동 비빔밥을 맛있게 먹는 장면이 영상 플랫폼을 통해 다시 확산되면서다. 해당 장면을 편집한 숏폼 콘텐츠 조회수는 500만 회를 넘어섰고, 이와 맞물려 봄동 가격도 최근 한 달 사이 약 30% 가까이 오르는 등 유통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간단한 조리법과 제철 식재료라는 점도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조리 방법은 크게 어렵지 않다. 봄동을 겉절이로 무쳐 밥에 비비면 된다. 고춧가루와 액젓, 다진 마늘, 설탕 또는 매실청을 넣어 버무리는 방식이 대표적이며, 기호에 따라 계란이나 고추장을 더하면 감칠맛을 살릴 수 있다. 그렇다면 이 음식의 주재료인 봄동은 한의학적·영양학적으로 어떤 효능을 지닐까.
면역·노화 방지·독소 배출 효과 한꺼번에
봄동은 배추와 비슷한 엽채류 채소로, 겨울에 파종해 이른 봄에 수확된다. 일반 배추가 속이 단단히 차는 것과 달리 잎이 옆으로 퍼져 자라며 크기가 크지 않고, 단맛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영양 면에서도 배추보다 풍부한 성분을 지닌다. 특히 칼슘과 철 함량이 높다. 칼슘은 달걀의 약 2배 수준으로 우유와 비슷하며, 각종 미네랄도 풍부해 뼈 건강 유지에 도움을 준다.
비타민 함량도 높다. 비타민 A의 전구체인 베타카로틴은 100g당 1015mg으로 배추(171mg)의 약 6배에 달하며, 비타민 C 함량(30.18mg)도 배추(15.13mg)의 두 배 수준이다. 이 같은 성분은 체내 독소 배출을 돕고 면역력 강화에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봄동에는 아미노산과 식이섬유도 풍부하다. 장내 유익균 증식을 돕고 노폐물 배출을 촉진해 변비 예방과 장 건강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또한 항산화 성분이 활성산소를 줄여 세포 산화를 억제하는 데 기여하며, 겨울철 건조해진 피부 관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의학 고서에서도 봄동의 효능이 언급된 바 있다. ‘동의보감’에서는 간 기능 회복을 돕는 식재료로 기록돼 있으며, ‘본초강목’에서는 위장의 기운을 순환시키고, 음식 소화를 돕는다고 설명하고 있다. 예로부터 봄철 기력을 보충하고, 몸의 균형을 되찾는 채소로 활용돼 온 것이다.

‘봄동 비빔밥’ 조리 시 나트륨·당 함정 주의
다만 봄동 비빔밥은 조리 방식에 따라 건강상의 이점이 줄어들거나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멸치액젓이나 간장을 많이 넣을 경우 나트륨 섭취량이 높아질 수 있고, 설탕이나 매실청 사용량에 따라 당 함량도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고혈압이나 당뇨병 환자는 조리 시 양념 사용량을 더욱 신중하게 조절할 필요가 있다.
한의학에서는 봄동을 겨울 동안 땅의 기운을 머금은 ‘찬 성질’의 식재료로 본다. 과도하게 섭취하면 복통이나 설사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봄동을 먹을 때는 따뜻한 성질과 매운맛을 지닌 고추, 파, 생강, 찹쌀가루 등의 식재료와 함께 섭취하면 찬 성질을 완화해 복통 등의 부작용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제균 대구자생한방병원 병원장은 “봄동은 제철 채소로 면역력과 진액을 보충해 봄철 컨디션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다”면서도 “SNS에서 확산된 레시피를 무분별하게 따라 하기보다는 자신의 체질과 식습관을 고려해 균형 있게 섭취할 때 봄동의 영양적 장점을 제대로 누릴 수 있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