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로 시작한 골프, 35년의 정교함으로 이어진 시니어 골퍼의 기록
골프에서 '에이지슈터'는 자신의 나이보다 낮은 스코어를 기록한 골퍼에게 주어지는 이름이다. 프로에게도 쉽지 않은 기록이지만 70대 이후라면 그 의미는 더욱 각별하다.
만 76세의 김홍균 씨는 지난 해와 올해 두 차례 에이지슈터를 달성했다. 2000년대부터 15년간 골프 연습장을 운영하며 골프 인생을 이어온 그는 "남을 의식하지 않고 나만의 골프를 치는 것"이 지금의 스코어를 만들었다고 말한다.

Q. 간단히 자기소개와 골프를 시작한 계기를 말씀해 주세요.
1990년대 초반부터 골프를 쳤습니다. 당시 사업을 하면서 비즈니스 차원으로 골프를 접하게 됐고, 이후 자연스럽게 이어졌습니다. 2000년대 부터는 약 15년 간 골프 연습장을 운영하기도 했습니다. 골프가 생활의 일부가 된 셈입니다.
처음 시작한 지 1년 만에 싱글 골퍼가 됐고, 베스트 스코어는 쓰리 언더까지 기록했습니다. 그 때 몸에 익힌 기본기와 습관들이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Q. 에이지슈터는 언제 달성하셨나요?
작년에 한 번 그리고 올해 10월에 한 번 더 했습니다. 올해는 만 76세 기준으로 75타를 기록했습니다.

Q.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나이가 들수록 기록을 의식하게 되면서 부담감이 생깁니다. 사실 라운드를 나가는 것 자체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스코어보다는 흐름과 집중을 유지하려고 했습니다.
Q. 본인의 플레이 스타일을 설명해 주세요.
예전만큼 거리가 나오진 않습니다. 대신 정교함은 오히려 더 좋아졌다고 느낍니다. 최근에는 퍼팅도 잘됐습니다. 비거리를 무리하게 늘리기 보다는 정확도를 높이는 쪽으로 자연스럽게 바뀌었습니다.
Q. 이런 변화가 에이지슈터 달성에 도움이 됐다고 보시나요?
그렇습니다. 지금 나이에 맞는 골프를 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체력 관리는 어떻게 하고 계신가요?
특별하게 하는 운동은 없습니다. 아침에 신선한 공기를 마시면서 몸을 움직이고,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이 자체가 운동이라고 생각합니다.
Q. 식습관이나 건강 관리 원칙이 있으신가요?
식습관도 따로 가리지 않습니다. 대신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합니다. 사람 관계에서도 그렇고 골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Q. 나이가 들수록 골프에서 가장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요?
멘탈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전보다 더 '나만의 골프'에 집중하게 됩니다. 골프는 결국 나 자신과의 싸움입니다.
Q. 시니어 골퍼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골프를 하면서 후회한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필드에 자주 나가지 못할 때는 스크린 골프로라도 연습을 끊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골프는 비즈니스에도 도움이 됐고, 정신 건강에도 큰 힘이 됐습니다.
Q.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체력이 되는 한 골프를 계속 치고 싶습니다. 아마추어 골퍼로서 스스로에게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록보다는 '내 페이스로 골프를 오래 즐기는 것'이 목표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