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lan Loves Seoul 팝업 공식 프로그램… 몸의 기록된 삶, 서사 무대로 확장

엘리트모델에이전시(EMA)는 지난 5일 서울 종로구 삼청로에 위치한 콜렉티브951에서 시니어모델 5인이 참여한 퍼포먼스 아트 ‘연꽃’을 선보였다. 이번 공연은 이탈리아와 한국의 패션 브랜드가 함께한 ‘Milan Loves Seoul’ 팝업 행사의 공식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EMA는 패션, 퍼포먼스, 비주얼 아트 등 다원예술 분야에서 창작과 협업 활동을 이어오며 시니어모델의 활동 무대를 넓혀 왔다. 이번 작품 ‘연꽃’은 EMA가 추구해 온 예술적 실험과 사회적 메시지를 압축적으로 드러낸 사례로 소개됐다.
퍼포먼스 아트 ‘연꽃’(지도 김상현)은 나이가 든 몸이 지닌 고유한 깊이와 흔적을 예술 언어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EMA 소속 시니어모델 로사 배, 설다현, 윤한나, 최은정, 최임숙 등 5명은 역동적인 동작 대신 세월이 만든 미세한 떨림과 호흡, 주름, 시선의 변화를 통해 각자의 시간을 무대 위에 드러냈다.
작품은 몸을 통해 기록된 삶을 하나의 서사로 엮으며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을 던진다. 완벽함을 기준으로 하는 기존 미의 관점에서 벗어나 상처와 경험, 회복의 과정을 반복하며 다시 피어나는 생의 힘 자체를 아름다움으로 바라보도록 유도했다는 설명이다. 다섯 인물이 서로의 시선과 호흡을 맞추며 움직일 때, 그 안에 기억과 수용, 회복의 정서가 겹겹이 쌓이며 ‘연꽃’은 살아 있는 몸의 시간과 생의 순환을 담아낸 퍼포먼스로 구성됐다.
이번 작품을 총괄한 강나연 프로듀서는 “시니어 모델의 몸은 삶의 긴 여정을 담은 또 하나의 예술적 풍경”이라며 “몸이 가진 힘과 서사를 아름다움의 새로운 기준으로 제시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EMA는 이번 공연을 계기로 시니어모델의 예술적 가능성을 확장하는 다원예술적 시도가 더욱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 측은 모델 활동을 넘어 예술가로서의 정체성과 표현의 범위를 넓히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국내외에서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