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애인녹색재단·시놀, 장애인 맞춤형 여가·이성친구 만남 ‘하트링크’ 구축

사단법인 한국장애인녹색재단(중앙회장 정원석)과 시니어 만남 플랫폼 전문기업 시놀(대표 김민지)이 11일 장애인을 위한 이성친구 매칭 및 결혼소개 서비스 ‘하트링크(HeartLink)’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두 기관은 “모든 사람은 사랑받을 권리가 있다”는 인식 아래, 장애인의 사회적 고립을 해소하고 문화·여가·연애·결혼으로 이어지는 통합 플랫폼을 함께 개발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은 전국 265만 명에 달하는 등록 장애인의 삶의 질 향상과 사회적 포용 확대를 목표로 추진됐다. 한국장애인녹색재단이 지난 10월 장애인 관련 기관과 협회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장애인과 그 가족의 89%가 “이성을 만날 기회가 거의 없다”고 답했으며, 78%는 문화여가 활동조차 어려운 현실을 토로했다. 응답자의 84%는 “여행·공연·취미활동을 함께 즐길 동료가 필요하다”고 응답했고, 65%는 “비장애인 중심 서비스에서 소외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정원석 중앙회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장애인의 문화여가 생활 전반에 근본적인 변화가 시급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하트링크는 단순한 만남 매칭을 넘어, 장애인의 문화여가 환경 자체를 혁신하는 종합 플랫폼으로 기획됐다”고 설명했다.
하트링크는 접근성과 전문성을 동시에 갖춘 서비스로, 장애 특성을 반영한 UI·UX 설계를 통해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여기에 사회복지사와 상담사가 1:1 맞춤 상담을 제공해 개인별 관심사와 여가활동을 연결한다. 시놀이 운영 중인 시니어 데이팅앱 ‘시럽’(누적 가입자 10만 명, 성공 매칭 2만여 건)의 기술과 운영 경험을 접목해 신뢰성과 완성도를 높였다.
최근 다운증후군 배우 정은혜 씨와 발달장애 작가 조영남 씨의 결혼 소식이 알려지며, 장애인도 사랑하고 결혼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장애인과 가족들은 연애·결혼 과정에서 정보 부족과 접근성 문제, 사회적 편견이라는 벽에 부딪히고 있다. 하트링크는 이 간극을 메우고 장애인의 문화생활과 관계 형성을 통합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시도로 주목받는다.
이 플랫폼은 단순한 온라인 매칭을 넘어 배리어프리 여행지 추천, 동행 서비스, 문화시설 접근성 정보 제공 등 오프라인 연계 기능을 포함한다. 한국장애인녹색재단은 “장애인이 문화·여가활동에 참여할수록 자존감이 높아지고 사회적 고립이 줄어들며, 정신건강도 개선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장애인 부부의 96.4%가 자녀를 두고 있어, 연애와 결혼이 저출산 대응과 사회 통합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하트링크는 앱 매칭·결혼상담 서비스 외에도 무장애 여행 패키지, 문화프로그램 운영, 기업 사회공헌 연계, 정부 지원사업 수주 등을 통해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정원석 회장은 “장애인의 문화여가를 누릴 권리, 사랑받을 권리를 실현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며 “하트링크가 장애인 여가문화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삶의 질 향상과 진정한 사회 통합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민지 시놀 대표는 “시니어 플랫폼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장애인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는 문화여가 서비스를 만들겠다”며 “기술로 연결되고, 문화로 풍요로워지며, 사랑으로 치유되는 포용적 사회를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하트링크는 지난 9월 플랫폼 설계에 착수해 오는 12월 베타 서비스를 오픈할 예정이다. 시놀은 현재 시니어 모임앱 ‘시놀’과 데이팅앱 ‘시럽’을 운영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