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 비책] 낙상 사고 척추질환 이어져 예방 필요

본격적인 장마를 앞두고 여름철 재해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다. 특히 장마가 시작되는 시기인 만큼 집중호우로 인한 낙상 사고에 선제적 대비도 강조되는 때다. 여름철 낙상은 겨울철 못지않게 자주 발생하는데, 빗길에서 미끄러지거나 실내 바닥의 습기로 인해 넘어지는 사고 사례가 적지 않다.
특히 이러한 낙상 사고는 시니어에게 더 큰 위협이 된다. 노화로 인해 근력과 골밀도가 감소하고 균형감각이 떨어져 낙상에 대한 신체적 방어력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소방청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3년까지 60세 이상 시니어에게 발생한 안전사고 중 낙상 및 추락 사고는 33만 3321건으로 전체의 43%로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장마철 낙상 사고는 단순 타박상에 그치지 않고 골절이나 척추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우산을 들고 있어 손으로 충격을 막기 어렵고, 엉덩이부터 찧을 경우 체중이 허리에 집중돼 부상 위험이 더 커진다. 이로 인해 허리디스크나 척추압박골절 같은 척추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허리디스크는 척추 사이에 있는 디스크가 돌출돼 주변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으로, 허리 통증과 더불어 엉덩이 등 하반신의 저림 증상까지 동반된다. 척추압박골절은 외부 충격으로 인해 척추가 납작하게 주저앉는 질환을 말한다. 통증은 경증 또는 중증일 수 있는데, 케이스에 따라 통증이 일정하고 무딜 수 있어 단순 근육통으로 오인하는 경우도 있다. 척추압박골절을 방치하면 허리가 굽는 척추후만증이 나타나거나 척추신경의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낙상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선 미끄럼을 피하는 환경적 주의뿐 아니라 신체 내부의 방어력인 허리 지지력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허리는 신체의 중심을 지탱하고 충격을 분산시키는 핵심 부위다. 이에 허리 근력을 강화해 균형을 잡을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필요하다.
한의학에서는 이러한 허리 건강을 지키기 위해 추나요법, 침·약침 등을 활용한 한의 통합 치료로 디스크 퇴행을 늦추는 데 집중한다. 특히 한약재의 유효 성분을 병변 부위에 주입하는 약침 치료는 그 효과가 다수의 연구를 통해 입증되고 있다.
실제 SCI(E)급 국제학술지 ‘신경학 최신연구(Frontiers in Neurology)’에 게재된 자생한방병원 논문에 따르면, 한약재인 두충·방풍 등의 유효성분을 혼합한 신바로메틴 성분의 약침은 허리디스크로 인한 염증을 가라앉히고, 디스크의 퇴행 속도도 늦추는 것으로 확인됐다. 구체적으로 염증을 유발하는 산화 스트레스 관련 물질(TNF-α, IL-1β)이 최대 80%가량 줄었고, 연골을 파괴해 디스크 퇴행에 관여하는 ADAMTS-5 효소도 감소했다.
낙상 사고 이후 치료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신체 조건을 갖추는 것이다. 장마철에는 밑창이 미끄럽지 않은 신발을 착용하고, 슬리퍼 등 발을 제대로 지지하지 못하는 신발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울러 평소 허리 근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간단한 스트레칭이나 허리 중심 운동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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