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서 초봄까지 유행하는 바이러스성 식중독… 고령자 조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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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부터 초봄까지 유행하는 노로바이러스 감염증은 바이러스성 위장염의 일종이다. 갑자기 심각한 복통 및 설사가 며칠간 지속된다면,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감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일상생활에서 나도 모르는 사이 감염될 위험이 높은 노로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궁금증을 백순영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미생물학과 명예교수와 함께 풀어봤다.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학교, 사회복지시설 등 단체 시설에서 집단적으로 발병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워낙 감염력도 강하며, 면역을 유지하는 기간이 짧아 과거에 걸렸던 사람도 재감염될 수 있다. 또한 생굴 등 어패류뿐 아니라 사람, 오염된 물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감염된다.
질병청의 통계에 따르면,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최근 5년간 환자 추이를 보면 2020년 3219명, 2021년 4082명, 2022년 4673명, 2023년 5926명, 2024년 6762명으로 집계됐다. 바이러스는 모든 연령층에 감염을 일으키지만, 영유아 환자가 특히 많다. 면역력이 낮은 고령자 역시 감염 고위험군이며, 회복이 더디기 때문에 감염되지 않도록 평상시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Q. 겨울철에 환자가 늘어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여름에는 세균성 식중독에, 겨울에는 바이러스성 식중독, 즉 노로바이러스 감염증에 주로 감염됩니다. 노로바이러스 감염증은 다른 식중독과 달리 기온이 낮고 건조한 환경에서 활동이 더 활발해집니다. 영하 20℃에서도 살아남고, 60℃에서 30분 동안 가열해도 감염성이 유지됩니다. 이러한 이유로 겨울철 감염증 환자가 늘어나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과학적으로 근거가 있는 얘기는 아닙니다.
Q. 노로바이러스 감염증은 보통 어떤 경로로 감염되나요?
A. 보통 음식으로 인해 감염됩니다. 굴과 같은 어패류, 샐러드 등 생식을 먹으면 바이러스 감염 위험이 높아집니다. 사람 간에 전염될 수도 있는데, 비접촉으로도 가능합니다. 또 오염된 물을 통해서도 전염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설명하면 단체 급식실에서 김치 또는 여러 가지 오염된 식재료를 통해 감염되는 경우가 많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 경우는 조사를 통해 원인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집단 발생이 아닐 때는 그 원인을 확정 짓기 어렵습니다. 식재료 때문일 가능성이 높으나 음식을 조리한 사람이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수도 있고, 물이 문제일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Q. 어떠한 증상이 나타나나요?
A. 일반적으로 알려진 식중독 증상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납니다. 처음에 메스꺼움을 느끼고, 구토를 하고, 그다음에 약 3일에 걸쳐 아주 심각한 설사를 합니다. 38℃가 넘는 미열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드물게는 위경련이 일어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다행히도 노로바이러스 감염증의 치명률은 0에 수렴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노로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한 사망자는 한 명도 없다고 보고됩니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사망 사례가 있으니 감염 시 주의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Q. 특별한 치료제가 없다고 알려져 있는데, 치료는 어떻게 진행되나요?
A. 노로바이러스 감염증은 대개 대증요법으로 별다른 치료 없이도 회복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현재 치료법은 바이러스 자체를 없애는 것이 아니고, 증상을 완화하는 것입니다. 설사 증상을 약하게 하거나, 통증이 있으면 진통제를 처방합니다. 설사가 심해 탈수 증상이 나타날 경우 면역력이 낮은 고령자는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하며, 체내 수분 손실을 보충하고 전해질 불균형을 교정해야 합니다. 정맥 주사를 통한 수액 공급 등의 치료를 권장합니다. 설사가 줄어들면 소화가 잘 되는 음식부터 섭취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Q. 백신이 없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A.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노로바이러스가 150여 종 됩니다.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라 해도 모두 똑같은 바이러스를 갖고 있다는 뜻이 아닙니다. 지역마다, 계절마다, 연도마다 유행하는 바이러스가 다릅니다. 즉 노로바이러스 백신으로 치료한다고 해도 다른 바이러스에 걸릴 수 있습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백신 개발에 힘쓰고 있는데, 노로바이러스의 표면을 모방한 단백질을 항원으로 하는 VLP 백신이 임상 시험 중에 있습니다. 그러나 이 백신 개발이 성공할지, 몇 년 안에 상용화될지는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Q. 감염 예방에 도움이 되는 생활 습관에 대해 알려주세요.
A. 굴, 젓, 김치류 같은 음식을 먹을 때는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어패류에 ‘가열 조리용’ 또는 ‘익혀 먹는’ 표시가 있는 경우, 반드시 세척 후 85℃ 이상에서 1분 이상 가열해 섭취해야 합니다. 또한 외출하고 돌아오면 손 씻기를 해야 하며, 개인 위생 관리가 중요합니다. 만약 가족 중에 환자가 발생했다면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환자가 사용한 변기, 문손잡이 등을 소독제로 소독하고, 가급적 접촉을 줄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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