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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병호의 독서산책] ‘아이디어 시각화’ 하면 혁신 성과

기사입력 2014-01-10 16:36

김동준 ‘비저블 이펙트’

조직의 성과는 혁신에 의해 크게 좌우된다. 혁신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김동준의 ‘비저블 이펙트’는 혁신 촉매자로서 활동해온 저자의 경험을 체계화해 구체적인 방법을 담고 있다.

현직에서 활동하는 동안 60여개의 창조혁신을 위한 프로젝트에 참가해 온 저자가 느낀 문제점은 ‘창의적 의사소통’의 부진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저자는 ‘비저블(visible·볼 수 있는)’이란 개념이자 방법을 제시하는데, 이는 조직 차원에서만이 아니라 개인 차원에서도 혁신 성과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비저블은 창의적 협업에 사용되는 도구의 하나로 조직 창의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대단히 효과적 수단이다. 방법이 복잡하거나 어렵지 않고 비용을 요구하지도 않는다. 미팅, 회의, 프로젝트 등 사람들이 머리를 맞대 문제 해결책을 찾아내는 모든 장소에서 한 가지를 실행에 옮기면 된다. 그것은 모임 참석자 누구나 볼 수 있게 종이 위에 자신의 생각을 나타내도록 하는 것이다. 혁신을 위한 총론을 다룬 책들도 의미가 있지만 이 책처럼 구체적 방법을 다룬 책은 더욱 큰 결실을 가져다 줄 것이다.

저자는 혁신은 보여 주기에서 시작된다고 말한다. 내가 갖고 있는 생각을 먼저 보여 줄 수 있어야 하고 상대 또한 자신이 갖고 있는 생각을 보여 줄 수 있어야 한다. 모두가 자신의 머릿속에 갖고 있는 아이디어를 시각적으로 드러내도록 하면 얼마나 멋진 일이 일어나겠는가. 바로 이 점이 비저블을 주목하는 이유다. 혁신은 인비저블(invisible)을 비저블로 만드는 과정이며, 혼돈을 질서로 만드는 과정이다. 어떻게 이것이 가능할까.

“마음속에 떠오른 이미지를 상대에게 전달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마음을 꺼내 보여주는 것입니다. 종이에다 무엇이든 끼적여서 시각적 형태로 바꿔줘야 합니다. 서로의 머릿속에 들어 있는 이미지를 어떤 식으로든 꺼내서 눈으로 확인할 때 비로소 대화가 시작됩니다.”

주요 도구는 인터페이스로 종이를 활용하면 된다. 각자 종이 위에 자신의 아이디어를 그리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종이 위에 서로의 생각이나 아이디어를 덧붙여 간다고 생각해 보라. 딱 한 가지 피해야 할 일은 관찰자로 머물러 있지 않는 것이다. 나부터 솔선해서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는 일에 적극적이어야 한다. 상대가 내 마음이나 생각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생각을 드러내려는 의지가 있어야 한다. 이미 조직에서 많이 사용하는 브레인스토밍, 6개의 다이아몬드, 여섯 색깔 모자 사고와 같은 창의력 강화 도구에 비저블이 접목되면 멋진 성과를 거둘 수 있다.

이 책은 여타의 경영 서적에 비해 술술 읽힌다. 분량이 적은 이유도 있지만 책 자체가 갖고 있는 각종 시각적 자료 때문이다. 꼼꼼히 읽는 독자라면 비저블을 통해 자신과 조직 차원의 혁신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며 기존의 방법을 어떻게 개선해야 하는지에 대해 정보와 지식을 공급받을 수 있을 것이다.

끝으로 모든 조직에서 혁신을 방해하는 자기중심주의를 방지하는 대안으로 두 가지가 제시된다. 하나는 고객 중심적 사고를 모든 협업에서 중심에 자리 잡도록 하는 일이다. 다른 하나는 디자인 사고방법을 정착시키는 일이다. 저자에게 디자인이란 ‘의도를 가지고 의미를 만드는 것’이다. 재미와 유익함이 함께 하는 현장 경험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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