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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죽걸산’에 ‘530 걷기’로 발바닥 통증 생겼다면

기사입력 2022-03-30 08:23

[브라보 헬스] 족저근막염, 발 마사지와 깔창으로 예방해야


건강관리에 관심이 많은 이모(63) 씨는 ‘누죽걸산’을 실천하고 있다. 누죽걸산은 누우면 죽고 걸으면 산다는 의미로 건강을 중시하는 시니어들 사이의 유행어다. 이를 위해 이모 씨는 주 5회, 하루 30분 이상 걷는 ‘530 걷기’ 운동을 실천하고 있다. 그런데 날이 따뜻해지면서 운동량을 갑자기 늘리다 보니 최근 발바닥을 바늘로 찌르는 듯한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계속 걷다 보면 증상이 나아졌지만 자고 일어나면 통증이 다시 나타났다. 치료를 위해 가까운 병원을 찾아 전문의와 상담한 결과 족저근막염이 의심된다는 진단을 받았다.


액티브 시니어 사이에 ‘누죽걸산’이 유행이다. 죽기 살기의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걷고 운동하려는 의지가 엿보인다. 여기에 따뜻한 봄이 찾아오며 부족했던 야외 활동을 채우고자 밖으로 나서는 시니어들이 더욱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겨울 동안 굳어 있던 몸에 부담이 가지 않도록 봄철 건강관리에 신경 쓰는 게 중요하다. 꽃구경을 위해 산에 오르거나 오랜 시간 걷다 보면 발 사용량이 급격하게 늘어나게 된다. 이때 발바닥에 넓게 퍼져 있는 섬유 띠가 반복적으로 미세한 손상을 입어 염증이 발생하는 족저근막염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시니어의 발은 지방층이 얇아 족저근막염에 노출되기 쉽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로 족저근막염 치료를 위해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는 시니어가 주를 이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0년 기준 50~60대 족저근막염 환자는 전체 비중의 48.1%(40만 3648명)를 차지하며 20~30대 환자의 두 배가 넘는다.



족저근막염의 대표적인 증상은 아침에 일어나 첫발을 디딜 때 느껴지는 찌릿한 통증이다. 신체 활동이 없는 밤 동안 족저근막은 수축된다. 그런데 아침에 활동을 시작하면 갑작스럽게 근육이 펼쳐지게 돼 통증이 나타난다. 그 외에도 가만히 서 있을 때 발이 뻣뻣해지거나 발뒤꿈치부터 시작해 발 가장자리를 따라 통증이 느껴지기도 한다.

비슷한 증상이 있다면 자가진단법으로 상태를 점검해볼 수 있다. 가장 간단한 방법은 발뒤꿈치를 들고 일어서는 것이다. 이때 발바닥이 찢어지는 듯한 통증이 느껴진다면 족저근막이 손상됐을 확률이 높다.

족저근막염은 참고 걷다 보면 근육이 풀려 통증이 줄어들기 때문에 증상이 완화됐다고 착각하기 쉽다. 하지만 이를 방치하면 만성화되거나 시간이 갈수록 통증이 심해져 보행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따라서 증상이 의심될 경우 전문의와 상담 후 정확한 발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좋다.

한방에서는 족저근막염 치료를 위해 약침과 한약 처방을 중심으로 보존적 치료를 실시한다. 한약재 추출물을 경혈에 놓는 약침으로 발바닥의 염증을 제거한다. 이후 통증 조절에 효과가 있는 작약감초탕 등 한약 처방으로 염증을 개선한다.


▲대전자생한방병원 김창연 병원장 진료 모습
▲대전자생한방병원 김창연 병원장 진료 모습


근골격계 질환 치료에 널리 이용되는 자생한방병원 ‘신바로 약침’은 관련 연구논문을 통해 족저근막염 증상 완화 효과가 입증된 치료법이다. 대전자생한방병원과 대전대학교 한의학과 공동연구팀이 발표한 임상증례 보고 논문에 따르면 족저근막염 환자의 통증 수치는 약침 치료 전 10(격한 통증)에서 치료 후 최소 6(중간 통증), 최대 2(약한 통증)까지 감소했다.

족저근막염은 치료에 앞서 예방도 중요하다. 예방을 위한 관리법으로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먼저 발이 편한 신발을 신어야 한다. 밑창이 얇고 딱딱한 신발은 충격을 흡수하지 못하기 때문에 발바닥의 피로를 가중시킨다. 따라서 날씨가 풀리더라도 샌들보다는 쿠션감 있는 운동화를 신는 것이 족부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

발바닥뿐만 아니라 발 전체적으로 불편함이 있다면 뒤꿈치 패드를 신발에 넣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실리콘이나 고무로 만든 보조기인 뒤꿈치 패드는 발뒤꿈치 연부 조직을 감싸 쿠션 역할을 하고 발의 부담을 줄여준다.

두 번째로 발 마사지를 권한다. 발은 심장과 가장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시니어의 경우 혈액순환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 이때 골프공이나 페트병 등을 발바닥 안쪽으로 굴리면 혈액순환을 촉진해 근육이 이완된다.

‘인체의 노화는 발로부터 시작된다’는 옛말이 있을 정도로 발은 건강한 삶을 위해 중요한 부분이다. 젊게 사는 액티브 시니어라면 평소 발 건강에 주의해야 한다. 장시간 보행으로 족저근막이 손상될 수 있음을 주의하며 봄철 건강관리에 힘쓰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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