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혈증 치료제인 ‘스타틴’(Statin)이 75세 이상 고령층의 심혈관 사망 위험률을 낮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브링검여성병원 아리엘라 오카비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75세 이상 고령 인구를 대상으로 스타틴 혜택을 분석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7일(현지시간) 미국의사협회지(JAMA)에 그 결과를 게재했다.
연구진은 과거 스타틴을 처방받지 않은 75세 이상 고령 인구 32만6981명을 스타틴 그룹과 대조군으로 나눠 2002년부터 2016년까지 평균 6.8년의 기간 동안 추적 관찰했다. 심혈관 보호 효과로 주목받는 스타틴이 고령층에게 그 효과를 보이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임상시험이다.
시험결과에 따르면 추적 관찰 기간 동안 스타틴을 처방받은 환자들은 1000명당 78.7명이 사망한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스타틴을 처방받지 않은 환자들은 1000명당 98.2명으로 나타났다.
또 심혈관 사망률을 비교한 결과를 살펴보면 스타틴을 복용한 환자들은 1000명당 22.6명이 숨을 거뒀으나, 복용하지 않은 대조군은 25.7명이 심혈관 질환으로 사망했다.
콕스 비례 위험 모델로 이런 연관성을 통계 분석한 결과 스타틴을 처방받은 것만으로 그렇지 않은 고령층에 비해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률은 25%가, 심혈관 사망률은 20%가 각각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그동안 근거가 없었던 고령층에 대한 스타틴의 예방적 처방에 대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지금껏 스타틴 예방 요법의 혜택이 고령층에는 과소평가됐던 만큼 이런 이점을 살리기 위한 후속 연구와 처방 변화가 이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아리엘라 오카비 교수는 “이번 연구는 연령에 관계없이 스타틴이 심혈관 위험과 사망률을 크게 낮춘다는 것을 보여준 첫번째 사례”라며 “이차 분석에서 뇌졸중 위험을 크게 낮췄다는 점에서 후속 연구를 통해 이런 혜택을 집중 조명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