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초여름 그린 위에서 다시 빛나다



“들어가라!” 감탄과 탄식이 교차한 10시간
이날 대회는 오전 8시 1그룹 경기를 시작으로 오후 6시가 넘어서야 모든 일정이 마무리됐다. 10시간이 넘는 긴 일정이었지만 참가자들의 열정은 끝까지 식지 않았다. 경기장은 하루 종일 환호와 탄성으로 가득했다.
파크골프 공은 지름 6㎝, 홀컵은 지름 20㎝로 일반 골프공(최소 4.267㎝)과 홀컵(10.8㎝)보다 크다. 덕분에 먼 거리에서도 공의 움직임이 한눈에 들어왔다.

사람들은 경기를 지켜보며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눴다. “몇 타 쳤어요?”, “59타 쳤어요, 못 쳤어요~”, “잘 쳤네요” 하며 서로의 경기 결과를 공유하고, 격려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기준타수 66타 넘나든 명승부… 홀인원도 나와
참가자들의 실력도 돋보였다. 파크골프는 일반 골프와 마찬가지로 각 홀마다 기준타수(파·Par)가 정해져 있다. 모든 코스의 총 타수를 얼마나 적은 타수로 마치느냐가 승부를 가른다. 강남탄천파크골프장 18홀 코스의 기준타수는 66타다. 이날 참가자들은 기준타수를 크게 밑도는 성적을 기록하며 수준 높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파크골프는 나이 제한 없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생활체육이다. 경기에서는 티샷의 정확도와 세컨드 샷의 거리 조절, 퍼팅 집중력까지 고루 갖춰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 한 타 차이로 순위가 갈리는 만큼 참가자들은 신중하게 한 타 한 타를 쳤다.
경기에서는 기준타수를 크게 밑도는 기록이 잇따라 나왔다. 혼성팀에서는 강남구 노인섭·김미선 조가 50타를 기록하며 전체 최저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기준타수보다 무려 16타 적은 성적으로 큰 박수를 받았다. 강남구 김기태·현영애 조는 51타로 1위와 한 타 차이로 2위를 기록했다. 3위는 송파구 배인준·조명옥 조(52타)로 역시 2위와 한 타 차이였다. 송파구 장지호·김부정 조가 54타로 4위에 올랐다. 상위권 경쟁은 마지막까지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치열했다. 혼성팀 1위(50타)와 10위(55타)의 격차가 불과 5타에 그쳤다.
여성팀에서도 수준 높은 경기가 펼쳐졌다. 송파구 신순자·김점숙 조는 56타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강남구 오양순·김정안 조는 57타로 아쉽게 2위를 기록했고, 송파구 김주경·강규열 조는 58타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상위권 선수들의 기록 차이가 크지 않아 마지막 홀 결과에 따라 순위가 뒤바뀌는 긴장감 넘치는 승부가 이어졌다.

이번 대회에서는 홀인원의 기쁨도 나왔다. 강남구 최광남·임만택 조와 진교인·이영자 조가 단 한 번의 샷으로 공을 홀컵에 넣었다. 주변 참가자들은 박수와 환호로 기쁨을 함께 나눴고, 경기장 분위기는 한층 뜨겁게 달아올랐다.
“집에만 있었으면 못 만났을 사람들”
이날 참가자들의 얼굴에는 시종일관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참가자들은 파크골프에 대해 “시니어라면 꼭 해야 할 운동”이라고 입을 모았다. 걷고, 웃고, 사람을 만나는 과정 자체가 삶의 활력이 된다는 것이다.
대회 최고령 참가자는 1939년생인 백옥성 씨(강남구파크골프협회 88클럽)다. 백 씨는 이강년 씨와 한 조를 이뤄 여성팀 경기에 참가해, 총 79타를 기록하는 집중력을 보여줬다.
오국향 강남구파크골프협회 비타민클럽 회원은 “시니어에게 굉장히 괜찮은 운동”이라며 “두 시간가량 걸으면서 건강하게 움직이고, 모르는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대화하고 즐겁게 모임을 이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파크골프인이 많아지고 있는데 경기장은 여전히 부족한 것을 아쉬운 점으로 짚었다. 오 씨는 “인원에 비해 서울에 골프장이 부족한 편”이라며 “인터넷 예약이 쉽지 않아 아쉬울 때가 많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김세진 강남구파크골프협회 올프로클럽장은 “강남을 대표하는 강남·송파·서초구와 함께 의미 있는 대회를 강남탄천파크골프장에서 하게 돼 기쁘다”며 “이번 대회를 기점으로 파크골프가 더욱 활성화되고, ‘브라보 마이 라이프’와도 시너지를 내며 함께 성장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대회는 이투데이피엔씨(브라보 마이 라이프)가 주최하고, 강남구파크골프협회가 주관했으며, 강남구청과 강남구체육회, 하나은행이 후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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