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생한방병원, ‘허리디스크’ 한약 병행치료 통증•기능개선 효과 입증

최홍욱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한의사 연구팀이 허리디스크 환자를 대상으로 한약 병행치료의 효과를 분석한 연구 결과를 SCI(E)급 국제학술지 ‘Journal of Herbal Medicine’(IF=1.9)에 게재했다.
허리디스크는 척추뼈 사이의 추간판(디스크) 가 제자리에서 밀려나와 주변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이다. 허리 통증, 엉덩이와 다리 저림, 당기는 듯한 방사통이 동반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 10명 중 4명은 평생 한 번 이상 허리디스크를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허리디스크 치료에는 진통제•소염제 등의 약물치료와 물리치료가 주로 활용되며,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시행되기도 한다. 다만 약물을 장기간 복용할 경우 소화 장애나 혈압 상승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고, 수술 역시 재발 가능성이 있어 모든 환자에게 최선의 결과를 보장하는 것은 치료는 아니다.
이같은 한계 때문에 한약을 포함한 한의학적 보존 치료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특히 최근 요추추간판탈출증(허리디스크)이 첩약 건강보험 적용 시범사업 대상 질환에 포함되면서 환자들의 치료 접근성도 한층 개선됐다. 그러나 관련 치료 효과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연구는 제한적이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번 연구는 2024년 6월까지 국내외 주요 의학 논문 데이터베이스와 임상진료지침 12곳에 등재된 논문 가운데 무작위 대조 임상연구를 체계적으로 수집•분석한 메타분석 연구다. 무작위 대조 임상연구는 환자를 무작위로 치료군과 대조군에 배정해 치료 효과를 비교하는 것으로, 임상적 근거 수준이 가장 높은 연구 방법 중 하나로 평가된다.
연구팀은 총 23편의 연구와 환자 2506명의 데이터를 분석해, 한약 치료를 기존 치료와 병행했을 때 나타나는 효과를 집중적으로 살폈다.
분석 결과, 허리디스크 환자에게 한약 치료를 기존 치료와 병행했을 때 통증 완화와 기능 회복 모두에서 유의미한 효과가 확인됐다.
통증 개선 효과를 보면, 0점(통증 없음)부터 10점(극심한 통증)까지로 평가하는 시각통증척도(VAS)를 기준으로 한약과 양방 통상치료를 병행한 환자군은 양방 통상치료만 받은 환자군보다 치료 후 평균 통증 점수가 2.0점 낮게 나타났다.
또한 한약과 한의 치료를 함께 받은 환자군 역시 한의 치료만 받은 환자군보다 평균 통증 점수가 1.81점 낮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허리 기능 개선 효과에서도 유의미한 결과가 확인됐다. 점수가 높을수록 기능 회복 정도가 좋은 것을 의미하는 허리 기능 상태 척도(일본 정형외과 학회 점수, 0~29점)를 기준으로 평가한 결과, 한약과 한의 치료를 병행한 환자군은 한의 치료만 받은 환자군보다 기능 점수가 평균 1.58점 높았다. 또한 한약과 양방 통상치료를 함께 받은 환자군 역시 양방 통상치료만 받은 환자군보다 평균 1.11점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이번 연구에서 가장 많이 활용된 한약 처방은 ‘독활기생탕(獨活寄生湯)’이었다. 분석 대상 23편의 연구 가운데 9편에서 독활기생탕이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독활기생탕의 주요 약재인 ‘독활(獨活)’은 한의학에서 찬 기운과 습기로 인해 발생하는 허리 통증 완화에 활용되는 약재로, 특히 하체 관절 질환에 자주 쓰인다. 독활기생탕은 독활을 비롯한 약 16가지 약재를 생강과 함께 달여 복용하는 전탕약으로, 근골격계 통증과 염증을 조절하고 추간판 세포 손상을 억제하는 등 다양한 기전을 통해 디스크 질환 치료에 활용된다.
최홍욱 한의사는 “이번 연구는 허리디스크 환자를 대상으로 한 한약 치료가 통증 완화와 기능 개선에 유의한 효과가 있음을 근거 중심으로 정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 “향후 통합의학적 치료 전략 수립과 임상 치료 지침 개발을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관련 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