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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헬스케어로 장수 시대 활짝”

입력 2026-06-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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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스마트한 약 사용법] 강성지 웰트 대표 인터뷰

▲강성지 웰트 대표.
▲강성지 웰트 대표.

디지털 헬스케어는 웨어러블 기기, 모바일 앱,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해 병원 밖 일상에서도 건강을 관리하는 기술을 뜻한다. 질환을 예방하고 건강상태를 관리하는 데 효율적이다. 고령화와 장수 시대에 접어들며 시니어 건강관리의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디지털 헬스케어 전문 기업 웰트의 강성지 대표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강성지 웰트 대표의 이력은 독특하다. 민족사관고등학교를 조기 졸업한 그는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했다. 이후 보건복지부 공중보건의를 거쳐 삼성전자에 입사했으며, 디지털 헬스케어에 집중하기 위해 삼성전자 11번째 스핀오프 기업인 웰트를 2016년 창업했다. 여러 분야를 거쳐온 듯 보이지만 강 대표는 “목표와 신념은 늘 같았다”고 말한다.

“의학을 공부하면서 인간이 밝혀낸 지식이 아직 완성이라고 하기엔 너무 미미하다고 느꼈습니다. 저는 기술의 발전이 결국 의학의 발전이라고 생각해요. 엑스레이와 MRI, 혈액검사처럼 새로운 기술이 등장할 때마다 의료는 발전해왔죠. 지금은 디지털과 인공지능(이하 AI) 기술이 발전하는 시대인데, 그 기회를 바라보고만 있을 수는 없었습니다. 병원 안에서 환자를 진료하는 것을 넘어, 더 많은 사람의 건강한 삶에 기여하고 싶었습니다.”

웰트로 보는 디지털 헬스케어의 변화

웰트가 처음 이름을 알린 것은 ‘스마트벨트’를 통해서다. 벨트를 허리에 착용하면 허리둘레와 활동량, 걸음 수, 앉아 있는 시간 등을 측정할 수 있다. 강성지 대표는 “생활 습관 관리만 잘해도 만성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생활 데이터를 통한 건강관리가 스마트벨트의 출발점이었다고 설명했다.

웰트는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 디지털 치료기기(DTx) 개발에 집중하는 중이다. 디지털 치료기기는 질병 예방과 관리, 치료를 목적으로 소프트웨어를 활용하는 의료기기를 뜻한다. 웰트는 AI 기반 건강관리 서비스 ‘닥터쌤’을 개발했다.

현재 운영 중인 서비스는 ‘슬립닥터쌤’이다. 웰트는 제약회사 한독과 함께 수면 건강관리 솔루션 ‘슬립큐’를 운영하고 있다. 사용자는 QR코드를 통해 카카오톡 기반 AI 서비스인 슬립닥터쌤과 연결돼 수면 상태와 생활 습관을 관리할 수 있다.

AI는 취침 시간과 기상 시간, 수면 중 깬 횟수, 수면의 질 등 사용자의 생활 패턴을 분석해 수면 습관 개선 방향을 제시하는 방식이다. 강 대표는 “AI 의사인 닥터쌤은 단순 챗봇 수준이 아니라 사용자의 건강상태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맞춤 정보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에는 혈압·당뇨 등 만성질환 관리 영역까지 닥터쌤 서비스를 확대하는 것이 목표”라며 “카카오톡만 사용할 수 있다면 누구든지 AI 기반 건강관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시니어 세대 역시 쉽게 접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웰트의 수면 건강관리 솔루션 ‘슬립큐’.(웰트)
▲웰트의 수면 건강관리 솔루션 ‘슬립큐’.(웰트)

AI와 함께 여는 장수 시대

강 대표는 디지털 헬스케어의 궁극적인 목표를 “의사가 없는 시간의 고통을 줄이는 것”이라고 밝혔다. 의사는 진료실에서 환자를 잠시 보지만 실제 건강 문제는 병원 밖 일상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AI는 의사와 달리 24시간 환자와 소통하고 상태를 분석할 수 있으며, 이 같은 데이터는 의사가 환자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된다. 결국 의학의 빈틈을 메우는 보조 역할을 하는 셈이다.

“예를 들어 진료 과정에서 AI가 ‘이 환자는 최근 두 달 동안 활동량이 부족했고, 오후에 커피를 자주 마셨으며, 날씨가 좋지 않을 때 수면 상태가 나빠지는 경향이 있다’는 식으로 생활 패턴을 분석해주는 겁니다. 그러면 의사도 환자를 훨씬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되죠. 그래서 저는 AI를 내비게이션에 비유합니다. 의학 교과서가 지도라면 AI는 실시간 교통정보를 반영한 내비게이션 같은 역할을 하는 거죠.”

강 대표는 세계적인 미래학자 레이 커즈와일의 ‘특이점(Singularity)’ 개념을 언급했다. 인공지능과 생명공학 기술이 발전하면서 인간의 수명을 연장하는 속도가 노화 속도를 넘어서는 시대가 올 수 있다는 내용이다. 그는 “레이 커즈와일은 그 시기를 2045년쯤으로 보고 있다. 의학적으로도 인간이 지금보다 훨씬 건강하게 오래 살아가는 시대가 열릴 수 있다는 의미”라며 “시니어 세대 역시 그러한 미래를 건강하게 맞이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첨단기술이 모든 것을 해결해주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건강한 삶과 장수의 기반은 결국 생활 습관이라는 설명이다. 디지털 헬스케어와 약은 어디까지나 건강한 삶을 돕는 ‘보조 도구’에 가깝다고 강조했다.

“저는 시니어에게 가장 필요하고 중요한 것은 근육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스쿼트나 계단 오르기처럼 다리 근육을 키우는 운동이 건강한 노후의 시작이죠. 낙상 예방에도 도움이 되고, 숙면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디지털 헬스케어의 도움을 받더라도 결국 건강한 생활 습관을 만드는 건 자기 자신이라는 걸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웰트의 수면 건강관리 솔루션 ‘슬립큐’.

강성지 웰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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