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웰니스 서밋, 10대 트렌드 발표… ‘인간성 회복’ 흐름이 변화 주도

건강을 점수로 기록하고 수치로 관리하는 방식에 대한 피로가 누적되면서, 글로벌 웰니스 시장의 방향이 바뀌고 있다. 더 많이 측정하고 더 열심히 관리하는 건강에서 벗어나,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유지되는 건강으로의 전환이다. 이 변화의 흐름을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장수 주거’가 떠오르고 있다.
글로벌 웰니스 서밋과 글로벌 웰니스 연구소는 27일 ‘2026 웰니스 미래 보고서(Future of Wellness)’를 공개하고, 내년 웰니스 산업을 이끌 10대 핵심 트렌드를 제시했다. 이 보고서는 전 세계 보건·웰니스 분야 전문가들의 분석을 토대로 매년 발간되는 장기 전망 보고서다.
보고서는 최근 몇 년간 웰니스 시장이 장수 클리닉, 정밀 진단, 웨어러블 기기 등 기술과 의료 중심으로 급격히 재편됐다고 진단했다. 수면 점수, 혈당 그래프, 노화 지표처럼 건강을 수치로 관리하는 방식이 일상화됐지만, 그만큼 ‘잘 관리하지 못하면 실패한 건강’이라는 압박과 피로도 함께 커졌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이를 ‘지나친 건강 관리’로 규정하며, 건강을 성과와 효율의 문제로만 다루는 접근이 오히려 정신적 피로감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피로감 속에서 2026년 웰니스의 가장 큰 흐름으로 제시된 것이 ‘인간성의 회복’이다. 보고서는 웰니스가 기록과 성과 경쟁에서 벗어나 감각과 감정, 즐거움과 회복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이동할 것으로 내다봤다. 임상 데이터보다 체감과 의미를, 개인의 관리 노력보다 환경과 경험을 중시하는 흐름이다.
이 변화로 주목받는 부분은 ‘장수 주거’. 보고서는 장수가 더 이상 병원이나 클리닉, 리조트에 국한된 서비스가 아니라, 일상적으로 살아가는 공간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예방의학, 진단 기술, 인공지능 기반 건강 관리가 주거 공간에 통합되며, 건강을 위해 ‘따로 관리해야 하는 일’이 아니라 ‘살면서 자연스럽게 유지되는 환경’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장수 주거를 통해 웰니스가 “방문하는 서비스”에서 “거주하며 누리는 생활 방식”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수를 위해 특별한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아도, 집 자체가 더 건강한 선택을 가능하게 하는 구조로 설계되는 흐름이다.
보고서는 또 여성 중심 장수 전략의 부상도 함께 짚었다. 기존 장수 산업이 남성의 생물학적 기준에 맞춰 설계돼 왔다는 문제의식 속에서, 여성의 노화 특성을 반영한 새로운 접근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난소 기능 변화가 여성 건강 전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가 축적되면서, 폐경 관리에 머물던 기존 접근에서 벗어나 생애 전 주기를 아우르는 여성 맞춤형 장수 전략이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신경계 피로에 대응하는 ‘신경계 웰니스’, 미세플라스틱을 인간 건강 문제로 다루는 움직임, 기후 재난에 대비하는 웰니스 등도 주요 흐름으로 제시됐다. 보고서는 웰니스가 개인의 몸 관리 차원을 넘어, 환경과 사회적 위기에 대응하는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