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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문명 엘도라도 - 신비의 보물을 찾아서’ 관람기

기사입력 2018-10-01 18:14

부활한 엘도라도’

국립중앙박물관의 특별전‘황금문명 엘도라도’(2018.8.4~10.28) 1부 전시실의 제목이다. 전시실로 발을 내디디면 어둠 속에서 거대한 미디어 파사드를 만난다.‘미디어 파사드’는 건물 벽이 스크린이 되어 다양한 콘텐츠 영상을 투사하는 것을 말한다. 3면의 벽을 모두 이용한 거대한 규모의 영상이 눈앞에 펼쳐진다. 특히 물속에 잠겨 떠다니는 황금 유물들의 영상과 독특한 음향은 제목처럼 부활한 엘도라도 온 듯 신비로움에 빠진다.

▲부활한 엘도라도 (김경애 동년기자)
▲부활한 엘도라도 (김경애 동년기자)

엘도라도란 무엇일까?

전시실 벽에 있는 설명을 보자.

“‘엘도라도’는 ‘황금을 온몸에 바른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콜롬비아의 무이스카 족장이 온몸에 황금을 바르고 콰타비타 호수 가운데에서 황금과 에메랄드를 물에 던지며 신에게 제사를 지냈습니다. 이것이 ‘엘도라도’의 전설이 되었고, 사람들은 황금으로 만든 도시를 탐욕스럽게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엘도라도 전설이 담겨있는 콜롬비아의 콰타비타 호수. (김경애 동년기자)
▲엘도라도 전설이 담겨있는 콜롬비아의 콰타비타 호수. (김경애 동년기자)

‘대항해 시대’에 많은 유럽인들이 아메리카로 이주해 인디언의 문명을 약탈하고 파괴했다. 이들은 황금으로 만든 도시‘엘도라도’의 전설을 찾아 콰타비타 호수를 찾았다. 호수 바닥에 황금 봉헌물이 가득할 것이라는 기대 속에 호수의 물을 모두 빼냈다. 바닥을 샅샅이 뒤졌지만, 황금 장신구 몇 개만 겨우 발견했을 뿐이었다. 이후 콜롬비아 황금박물관이 콜롬비아 전역에서 원주민이 사용했던 다양한 동물 모양의 황금 장신구를 비롯해 인형, 항아리 등을 수집했다. 이번 전시에서 이들 중 일부를 볼 수 있다. 엘도라도의 주인공인 콜롬비아 원주민에게 황금은 사람의 탐욕을 채워주는 재물이 아니었다. 황금은 신을 만날 수 있게 해주고, 신에게 바치는 소중한 것이었다.

▲황금가면. 콜롬비아 원주민은 황금을 통해 신에게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죽은 사람이 영적인 세계에 들어가길 기원하며 만든 장례용 황금 가면.(김경애 동년기자)
▲황금가면. 콜롬비아 원주민은 황금을 통해 신에게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죽은 사람이 영적인 세계에 들어가길 기원하며 만든 장례용 황금 가면.(김경애 동년기자)

▲새 인간 장식. 큰 부리가 있는 새의 가면을 쓴 샤먼을 표현한 것으로 머리에 새의 깃털을 매우 과장되게 표현하였다. 샤머니즘을 대표하는 걸작이다.(김경애 동년기자)
▲새 인간 장식. 큰 부리가 있는 새의 가면을 쓴 샤먼을 표현한 것으로 머리에 새의 깃털을 매우 과장되게 표현하였다. 샤머니즘을 대표하는 걸작이다.(김경애 동년기자)

황금은 아니지만 눈길을 끄는 다양한 뼈 항아리가 여러 개 전시되어 있다. 원주민은 사람이 죽으면 시신을 가매장하였다가 유골만 남게 되면 뼈 항아리에 옮겨 담았다. 많은 뼈 항아리가 만들어졌고 다양한 무늬로 장식하였다. 우리나라에도 선사 시대와 삼국시대 초기의 유물로 많은 독무덤(옹관묘)이 출토된다. 먼 거리를 두고 만나는 문화의 공통점이 신기하다.

마지막 전시실은 콜롬비아에 대한 설명을 해놓은 곳이다. 남아메리카 국가 중 유일하게 한국전 참전국가라는 것을 미안하게도 처음 알았다. 5100명을 파병해 163명이 전사하였고 448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하니 새삼 고마웠다. 우리가 누리는 자유가 저 멀리 라틴아메리카에서 달려와 준 나라에도 빚지고 있음이다. 콜롬비아 최고의 특산물이자 수출품은 커피이다. 이왕이면 콜롬비아 커피를 많이 마셔야겠다. 동년기자단 문화 팀에게 관람의 기회를 제공해준 브라보 마이라이프 운영진에게 감사드리며, 초가을 저녁을 문화와 함께 누린 수요일 밤이었다. 전시는 10월 28일까지 계속된다.

(김경애 동년기자)
(김경애 동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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