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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뼉칠 때

기사입력 2018-07-09 11:32

온 지구인이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열광하며 손뼉을 친다. 16강 진출은 놓쳤지만, 조별 리그 마지막 게임에서 FIFA(국제축구연맹) 1위 독일을 격파한 태극전사에게 우레와 같은 함성을 토했다. 힘찬 박수는 승자에게만 있는 게 아니다. 손뼉 칠 때 떠난 아름다운 모습을 그리는 이유다.


패배에 승복한 퇴장

샤를 드골 프랑스 대통령은 제2차 세계대전 때 대독 항전으로 프랑스를 전승국으로 이끌고 오랜 알제리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하여 프랑스 경제의 장애물을 제거했다. 또 프랑스 건설과 유럽 민족주의를 부흥하기 위하여 주도적으로 활동했다. 하지만 총선거에서는 승리했으나, 지방제도와 상원의 개혁에 대한 국민투표에서 패배하자 대통령직을 사임했다.


항우는 중국 진나라 말기에 유방과 진나라를 멸망시키고 중국을 차지하기 위해 다툰 무장이다. 진나라가 혼란에 빠지자 봉기하여 진군을 곳곳에서 무찌르고 진을 멸망시킨 뒤 서초 패왕이라 칭했다. 그러나 마지막 해하전투에서 만만하게 보았던 한왕 유방에게 패배하자 자결했다.


최선을 다할 때

월드컵 경기 조별 리그에서 2패 후 마지막 전차군단과의 게임을 앞두고 기적이 일어나리라고 장담하기 어려웠다. 결과는 2:0 승리 ‘이변’이 일어났다. ‘16강 진출보다 더 값지다’ 온 나라가 함성으로 뒤덮였다.


현실을 직시하고 다시 일어설 때

토끼사냥 끝난 초원에서 승자는 전리품을 챙겨서 이미 떠났다. 퇴장했어야 할 패자끼리 진흙탕 싸움이 한창이다. 승부를 인정하고 자기 성찰을 하는 패배자에게 더 뜨거운 성원을 보내는 것이 인심이다. 이때가 박수를 받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실패자에게 또 기대하지 않는 게 세상인심이다. 하지만 실패자는 이걸 오판한다. 우리의 무림은 전혀 딴판이다. 패배의 원인도 알려고 하지 않는다. 자기 잘못은 없고 오로지 네 탓만 메아리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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