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자살문제가 심각한 지역에 사는 어르신 전원에 대해 우울증 여부를 조사, 특별관리에 나선다. 서울시는 시내 5곳을 선정해 해당 지역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우울증 전수조사 시범사업을 추진한다고 25일 밝혔다.
시는 시범지역이 속한 자치구 5곳에 사회복지사, 방문간호사, 자살예방지킴이 등을 파견, 65세 이상 노인 전원의 우울증 척도 설문지를 활용해 위험군을 선별하고 나서 정신보건 서비스로 연계하도록 했다.
조사 결과, 우울증세를 보이는 노인은 정기적인 안부방문 등 꾸준한 사후관리를 해 극단적 선택에 이르지 않도록 보살피고 증세가 심각한 노인은 정신과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서울시의 노인 우울증 전수조사계획은 여전히 심각한 노인 자살을 예방할 대책이 시급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통계청의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2012년 서울의 65세 이상 인구 10만 명당 자살률은 54.1명으로 15∼64세의 23.7명과 비교해 2배가 넘는다. 특히 저소득 노인인구 밀집지역에서 한 번 자살 사망자가 나오면 인근에서 단기간에 연쇄 발생하는 현상도 나타난다.
작년 서울의 한 임대아파트단지에서 몇 달 새 노인 자살이 거푸 발생한 사실이 서울시 홈페이지에 올린 시민의 호소문을 통해 알려졌다.
시는 자치구의 신청을 받아 5개 시범사업 지역을 선정한다. 박경옥 서울시 정신보건팀장은 "홀몸노인이 많은 저소득층 밀집지역에서 자살이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양상을 보인다"며 "이런 지역의 어르신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해 자살 위험군을 미리 파악해 극단적 선택을 하지 않도록 하려는 것이 사업 추진 의도"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