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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무엇을 위해 사는가?

기사입력 2018-07-16 15:12

아내가 무릎 연골을 다쳐 병원에 함께 가는 중이었다. 자동차 라디오에서 청취자의 사연을 소개하는 코너가 흘러나왔다. 그 내용은 필자의 마음을 무겁게 했다. 이야기는 이렇다.

등산 중 중간중간 쉬는 시간에 배낭 속 사과를 꺼내 먹고 싶었으나 정상에 올라 먹는 즐거움을 얻기 위해 참았다. 정상에 올라 기쁜 마음으로 사과를 꺼내는 순간 절벽으로 떨어져 결국 먹지 못했다. 그 당시엔 실망했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니 그 사과는 애초에 자기의 것이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먹고 싶을 때 먹었어야 했는데 나중을 위해 아껴두었다니' 하면서 우리의 삶에서도 미래를 위해 지금의 삶을 억제하며 사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았다는 것이다.


필자 역시 불확실한 미래를 위해 지금까지 일과 더불어 생활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았다. 아내는 봉사활동과 다른 일을 하느라 자신의 몸을 돌보는 것을 소홀히 했고 필자도 퇴직 전보다 퇴직 후에 많아진 약속으로 인해 가족에게 신경을 쓰지 못했다.

좋은 일이 있을 때 착용하기 위해 아껴두었던 머플러, 퇴직 후 전원생활을 하면서 농사지을 귀한 씨앗 등 미래를 위해 잘 보관하고 있었지만 정작 그 시간이 오기 전에 사랑하는 사람이 내 곁에 없다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 지나간 시간은 다시 오지 않는다. 그러므로 우리는 시간을 허비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며 열심히 살아간다.


잠시 일을 미루고 내가 꼭해야 할 일을 생각해보자. 그리고 바로 실천해보자. 업무에 얽매인 삶이 아니라 나를 위한 일을 해보자.

아내의 무릎치료가 끝나면 즐거운 데이트를 하고 싶다. 설령 아내가 거절한다 할지라도. 부부가 함께하는 시간을 가지고 싶다. 더는 건강이 허락하지 않기 전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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