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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들갑

기사입력 2017-10-08 11:56

오랜만에 미국인 친구가 서울에 와서 같이 저녁 식사를 했다. 그 친구가 좋아하는 숯불구이 고기 집에 갔다. 숯불 위에 얹은 고기는 자주 뒤집어 주지 않으면 금방 탄다. 설탕 양념이 들어 있으면 검댕이가 금방 생긴다. 일부 탄 데가 있는 고기들을 가위로 그 부위를 잘라냈다. 미국인 친구는 왜 그러느냐고 물었다. 탄 부분은 암을 유발한다니 잘라낸다고 하자 코웃음을 쳤다. 자기도 모르는 바가 아니지만, 탄 부분이 암을 유발하려면 한꺼번에 엄청난 양의 검게 탄 고기를 먹어야 암을 유발할 수도 있지 한 끼 식사 정도의 고기 탄 부분을 먹는 것은 상관없다며 탄 부위가 그대로인 채로 날름 집어 먹었다. 그러고 보니 야외로 엠티를 가면 으레 해 먹는 바베큐는 검댕이 수준인데도 먹었다. 어두워서 잘 안보이기도 했지만, 배도 고프고 숯불의 화력이 좋아서 검댕이를 가위로 오려낼 틈이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바베큐를 먹고 탈이 난 사람은 아직 없다.

오래전 일이지만, 라면에 몸에 해로운 불량우지를 사용했다고 해서 난리가 났고 그 라면 회사가 문을 닫을 뻔 했었다. 나중에 인체에 무해하다는 판정이 나왔지만, 그 당시 집에 있던 라면을 박스 째 버리는 사람도 있었다. 어제까지도 즐겨 먹던 라면인데 뉴스에 놀라 다 버린 것이다.

비슷한 사건으로 얼굴에 바르는 머드 팩에 피부에 안 좋은 성분이 있다 하여 뉴스가 나가고 잘 나가던 회사가 문을 닫았다. 착즙기에서 금속 성분이 나온다 하여 그 착즙기도 퇴출 되었을 것이다.

최근에 터진 달걀 파동도 그렇다. 그동안 잘 먹던 달걀인데 살충제 성분이 나온 농장의 달걀이 아니더라도 찜찜해서 못 먹겠다는 것이었다. 김밥 집에서는 계란을 뺐고 냉면집에서는 달걀을 빼고 팔았다. 순두부 집에서도 얼씨구나 그 핑계를 대고 계란을 뺐다. 어제까지 잘 먹던 달걀이었다.

미량이라도 인체에 위해하다면 사용을 금지시켜야 하는 것은 맞다. 그러나 약품을 사용하지 않으면 도무지 재배나 양식이 불가능하다는 작물도 많다. 알고도 먹고 모르고도 먹는다. 제대로 하자면 원가가 엄청 올라간단다. 그러면 비싸다고 안 팔린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흔히 마시는 음료나 가공 식품류는 수많은 식품 첨가물이 들어간다. 당장 유해 여부가 가려지지 않아서 그렇지 몸에 좋을 리 없다.

전체적으로 볼 때 면역력이 좋은 사람들은 별 문제가 없다. 인체의 자기 방어 능력은 생각 이상으로 우수하다고 한다. 몸을 건강하게 하는 것이 그래서 여러 모로 상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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