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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트 3국 여행기(2) 리투아니아 여행기

기사입력 2017-06-22 11:22

▲발트 3국 여행기(2) 리투아니아 여행기(강신영 동년기자)
▲발트 3국 여행기(2) 리투아니아 여행기(강신영 동년기자)

발트 3국을 가기 위해서는 인천공항에서 12시간 비행하여 이스탄불에 도착한 후 환승하여 다시 3시간 반을 더 가서 리투아니아의 수도인 빌뉴스의 작은 공항에 도착했다. 서울과 6시간 늦은 시차라서 비행기 안에서 제대로 못 잔 사람들은 매우 피곤한 상태였다. 그런데도 출입국 심사는 좁은 대합실에 승객들을 몰아넣고 한 시간이나 걸렸다. 자동입출국 시스템이 있는 인천공항에 비해 한참 후진국 형 시스템이라며 투덜댔다. 인천에서 밤 12시에 출발한 비행기였으므로 빌뉴스에 도착하니 아침 시간이라 호텔 체크인도 못하고 막 바로 관광에 들어갔다.

리투아니아의 첫 인상은 다른 유럽국가와 별 차이는 없었다. 현재 수도인 빌뉴스, 그전 수도였던 트라카이, 전쟁 중 임시 수도였던 카우나스를 둘러보면서 세 도시 공통점이 수도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유럽은 역시 돌로 만든 석조건물들이 많아, 오래 보존이 가능했던 것이라는 생각을 갖게 했다.

구 시가지가 보존되어 있는데 입구에 ‘새벽의 문’이 있다. 빌뉴스의 구 시가지는 서울 성곽 같은 성곽이었는데 서울의 숭례문처럼 여기만 남아 있다고 했다. 성 오나 성당, 버나딘 성당, 빌뉴스 대성당, 베드로 바울 성당 등 성당이 많이 남아 있다. 카우나스에는 독일군 침공을 막기 위해 축조한 카우나스 성, 중세에 지어진 구 시청사, 그 외 고딕양식의 집들이 볼만 했다. 트라카이에서는 호수 가운데 위치한 고성이 볼만했다.

가장 인상적인 관광지는 라트비아와 국경 지역에 있는 십자가의 언덕이었다. 크고 작은 십자가들이 나지막한 언덕에 놓여 있다. 5만개라는 설도 있고, 10만개라는 설도 있을 정도로 온통 십자가이다. 아픈 역사를 지닌 나라이므로 희생자도 많았을 것이다. 죽은 자는 말이 없지만, 글자가 써져 있는 걸 보면 저마다 사연이 있다. 무덤이 따로 없고 십자가만 그렇게 모여 있다.

리투아니아는 라트비아와 에스토니아도 그랬지만, 산이 없다. 한참을 가도 양쪽으로는 자작나무와 키가 큰 리기다소나무가 줄지어 있고 길가에는 민들레가 지천으로 피어 있었다. 도로도 고속도로라고 하기에는 미흡하지만, 그래도 시속 100km로 달릴 수 있으니 이동시간은 도시간 거리가 길어야 약 2시간 정도 걸렸다.

유럽 관광에서 가장 불편한 것은 화장실이다. 가끔 무료 화장실도 있지만, 대부분 유료 화장실이다. 30센트에서 50센트 종전을 따로 준비해 가야 한다. 단체 버스로 가면 한꺼번에 내리므로 여성들은 하나 밖에 없는 화장실을 사용하려면 매우 불편하다.

발트 3국의 특징에 대해 이미 갔다 온 사람들 얘기가 멋진 남자와 여자들이라고 했다. 역사적으로 여러 나라의 지배를 받다 보니 피가 많이 섞여서 그렇다는 해석이다. 과연 좋은 체형에 옷도 깨끗하게 입으니 볼만했다. 다만 인구가 적다 보니 그곳 사람들 보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 아쉬웠다.

마침 백야의 시즌이라 낮이 길다. 밤 9시면 해가 아직 서쪽하늘에 떠 있고 밤 12시가 넘어도 해가 어스름할 정도라서 관광에는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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