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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엑스몰 별마당도서관에 가보니

기사입력 2017-06-05 09:44

▲코엑스몰 별마당도서관(최은주 동년기자)
▲코엑스몰 별마당도서관(최은주 동년기자)
코엑스몰이 달라졌다. 지난달에도 왔던 것 같은데 못보았던걸까, 코엑스몰 한복판에 ‘별마당도서관’이란 이름의 대형도서관이 새로 생겨났다. 입구에서부터 안내판이 줄줄이 붙어있어 도서관을 찾아가려 애쓰지 않았는데도 자연스럽게 동선은 도서관으로 이어졌다.

도서관에 들어서자 천장과 맞닿은 커다란 책꽂이 3개가 시선을 빼앗았다. 5만 여권의 책이 한 눈에 보이도록 진열돼 있어 들어서는 사람들을 압도했다. 개장 이틀째를 맞은 도서관엔 책을 읽는 사람 외에도 호기심에 둘러보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공간이 워낙 넓어서인지 혼잡한 느낌은 들지 않았다.

▲코엑스몰 별마당도서관(최은주 동년기자)
▲코엑스몰 별마당도서관(최은주 동년기자)

책은 인문, 경제, 교양, 취미 등 카테고리 별로 나눠어져 있고, 이곳저곳에 책읽기 좋은 공간들이 많아 도서관이라기 보단 서점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했다. 도서관이지만 정숙함이 요구되는 공간은 아니어서, 커피 한 잔 들고 와 친구와 이야기 나누는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스타필드 ‘별마당도서관’에 처음 들어왔을 때 다케오시립도서관이 언뜻 떠올랐다. 규모는 다케오 도서관에 비해 매우 컸지만 시선을 압도하는 책꽂이나 분위기가 그 도서관을 닮았다. 사진 몇 장을 찍어 딸에게 보내니 “오, 거기 어디야? 다케오 도서관이랑 비슷한데”

라는 문자가 왔다.

별마당도서관이 다케오시립도서관과 비슷한 건 이유가 있었다. 신세계그룹이 코엑스몰에 문화체험과 휴식이 가능한 오픈라이브러리를 기획하며 다케오시립도서관을 모델로 삼았다. 인구 5만명의 작은 도시 다케오의 다케오시립도서관은, 누구나 와서 편히 쉴 수 있는 열린 도서관 컨셉으로 리뉴얼 한 후 연간 100만 명 이상이 찾는 관광명소가 되었다. 도서관 안에서 스타벅스 커피를 마시며 올레길을 걷느라 더위에 지친 땀을 식혔던 일이 떠올랐다.

우리나라는 도서관 문턱이 높다. 성인이 되고나서는 평생토록 도서관 근처에도 가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도서관은 책을 읽는 곳이라는 고정관념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굳이 책을 읽지 않아도 도서관에 발을 들여놓게 하고 문화를 경험할 수 있게 만드는 멋진 도서관이 강남 한복판에 생겼으니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니다.

도서관이라는 이름으로 오픈을 했지만 공연이나 북콘서트, 시낭송회 등 다양한 책관련 전시회나 문화행사도 많이 계획돼 있었다. 내가 찾아간 날에도 지하 1층에서 작은 공연이 열렸다. 귀에 익숙한 피아노 소품 위주의 연주가 진행됐다. 박수소리도 간간히 들렸다. 1층 테이블에 앉아 잔잔하게 들리는 피아노 연주를 감상하며 책을 읽었다. 앞으로 강남에서 친구를 만나려면 여기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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