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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 겨울을 품고 봄에 깨어나다

기사입력 2017-03-27 10:07

[4월의 산책] 마량리 동백나무숲을 거닐다

▲동백나무숲(이혁 forrein@naver.com)
▲동백나무숲(이혁 forrein@naver.com)

겨울에도 꽃이 달린다고 해서 이름 붙은 동백(冬柏). 늦겨울부터 봉오리가 맺기 시작해 3~4월이면 꽃망울이 터져 절정을 이룬다. 대개 울릉도나 대청도, 오동도 등 섬에서 자생하지만 육지에서도 선홍빛 동백꽃을 만날 수 있는 곳이 있다. 충남 서천군의 동백나무숲이다.

▲동백 꽃봉오리(이혁 forrein@naver.com)
▲동백 꽃봉오리(이혁 forrein@naver.com)

천연기념물 제169호로 지정된 마량리 동백나무숲에는 80여 그루의 동백나무가 자라고 있다. 동백나무로 유명한 부산 동백섬이나 여수 오동도 등보다 늦게 개화해 4월에도 만개한 꽃을 볼 수 있다.

이곳 전설에 의하면 500여 년 전 마량의 수군첨사(水軍僉使)가 꿈에 바닷가에 있는 꽃 뭉치를 키우면 마을에 항상 웃음이 가득하고 번영할 것이라는 계시를 받고 바닷가에 나가보니 그곳에 동백이 있어 증식시킨 것이라 전해진다. 그 뒤로 마을 사람들은 해마다 음력 정월이면 이곳에 모여 고기가 많이 잡히고 바다에서 무사하길 염원하며 제사를 지내왔다고 한다. 동백나무숲은 그렇게 마량리 마을의 수호신이자 방풍림(防風林) 역할을 하고 있다.

▲활짝 핀 동백(이혁 forrein@naver.com)
▲활짝 핀 동백(이혁 forrein@naver.com)

동백나무가 심어진 언덕을 따라 올라가면 동백정(冬柏亭)이 나온다. 빽빽한 동백나무숲뿐만 아니라 드넓은 서면 앞바다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장소다. 일출과 일몰이 아름다운 곳으로도 알려져 있어, 매 연말이면 마량포 해넘이·해돋이축제가 열린다. 동백나무숲 인근 춘장대해수욕장에서도 매년 봄 동백꽃주꾸미축제를 개최한다. 다양한 주꾸미 요리 시식 행사부터, 주꾸미 낚시, 동백 주꾸미 포토존, 동백나무숲 보물찾기 이벤트 등을 즐길 수 있다.

▲마량리 동백나무숲 동백정으로 가는 길(이혁 forrein@naver.com)
▲마량리 동백나무숲 동백정으로 가는 길(이혁 forrein@naver.com)


△ 마량리 동백나무숲

충남 서천군 서면 마량리 산 14번지

동절기 09:00~18:00, 하절기 09:00~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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