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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의 인상학] 삶의 기운을 북돋워주는 색깔이 있다

기사입력 2016-10-26 12:07

<글> 박정희 혜담(慧潭) 인상코칭 연구원장 ilise08@naver.com


샤워를 하거나 화장을 할 때 시간적 여유가 있으면 자기 얼굴을 찬찬히 들여다보게 된다. 가끔은 눈에 안 띄었던 점이나 잡티, 기미 등이 발견되어 속상해지기도 한다. 또 좁쌀 모양의 돌기들이 피부 위에 우둘투둘 돋아 있으면 마음이 심란해진다. 얼굴색만 봐도 건강을 알 수 있다는 말을 우리는 종종 듣는다. 일면 타당한 얘기다. 그러나 얼굴색으로 가까운 미래를 알 수 있다면 좀 낯설게 느껴질 것이다.

얼마 전 가까운 지인과 만나 저녁식사를 하는데 지인의 이마 색이 어두웠다. 무슨 일이 있어 보였지만 묻기가 조심스러워 눈치를 살피고 있는데, 직장 일이 많이 힘들다고 털어놓는다. 설상가상으로 부모님의 건강도 좋지 않다며 한숨을 쉰다. 그 고단함과 염려스러움이 얼굴에 고스란히 나타난 것이다.

사춘기 아이들이나 취업 준비생들의 이마에는 여드름 종류의 뾰루지가 많이 난다. 이마가 붉은 색을 보이면 심장에 열이 있다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은 대부분 걱정이 많거나 신경 쓰는 일이 많다. 신경이 예민하면 더 심해지기도 한다. 이마를 덮는 헤어스타일은 피부에 붉은 반점 등 염증을 일으킨다. 어떠한 이유에서든 이마에 붉은 색의 뾰루지가 나면 관상학적으로 자신의 실력을 다 발휘할 수 없는 상황이 생길 수 있으니 피부과에 가서 치료를 받을 것을 권한다. 특히 여행을 가거나 중요한 업무로 먼 길을 가야 할 때는 이마(특히 머리카락이 나 있는 경계 부분)를 잘 살펴보자. 이마 윗부분이 검은 구름이 낀 듯 어둡거나 뾰루지가 나 있으면 여행지에서 건강이 나빠질 수 있으며 재산 등의 손실을 볼 수 있다. 과거에 필자는 여행 전날 이마에 붉은 뾰루지가 나더니 여행지에서 지갑을 잃어버리고 배탈까지 나서 여행을 망친 경험이 있다. 그 후로는 더욱 조심하게 됐다.

“연애하고 싶으냐, 눈 밑을 밝혀라.” 어느 회사의 한방화장품 광고 카피다. 눈 밑 살은 와잠(臥蠶) 또는 애교살이라고 부른다. 힘들고 피곤해 보이는 사람을 보면 우리는 “다크서클이 발밑까지 내려왔다”라고 표현한다. 마음이 힘들고 몸이 고되면 가장 먼저 티가 나는 곳이 눈이다. 빨갛게 충혈이 되고 다크서클이 생기는 것이다. 오랫동안 눈에 이상이 있다면 건강에도 이상이 있을 수 있다. 건강은 잃고 나서 후회해봐야 소용없다. 틈틈이 자신이 무리한 일을 하고 있는 건 아닌지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어떤 때는 과감하게 정리하는 것이 더 큰 손실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 되기도 한다. 관상학적으로 볼 때 눈 밑이 어두운 사람은 애정전선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 대수롭지 않게 여기면 후회할 일이 생길 수도 있으니 관계에 특별히 조심해야 한다.

얼굴에서 다음으로 중요한 곳은 뺨이다. 얼굴을 전체적으로 빛나게 해주고 건강미를 자랑할 수 있는 부위다. 뺨에 가장 많이 생기는 것은 기미와 잡티다. 특히 뺨에 생기는 기미는 아름다운 얼굴을 망가뜨리는 주범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지금 당신은 건강하지 않아요”라고 호르몬이 이상 신호를 보내는 것이다. 기미와 잡티는 위가 좋지 않을 때 생긴다. 다이어트 부작용이 심할 때 검은 기미가 올라와 고생한 분들은 알 것이다. 필자의 지인도 다이어트 약 부작용으로 위궤양을 심하게 앓고 기미까지 생겨 아직도 고생하고 있다. 다이어트도 건강을 먼저 챙기면서 해야 한다.

특별한 질환도 없는데 뺨에 기미와 잡티가 생기면 자신의 위상이나 체면에 손상이 가는 일이 생길 수 있다. 또 남 일에 휘말려 책임 질 상황이 생기거나, 모함을 받거나, 좋은 일을 하고도 억울한 소리를 들을 수 있다. 그러나 갑자기 열이 오른 것처럼 뺨이 불그스레하게 물들면 즐겁고 행복한 일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사랑하는 사람의 두 뺨이 붉은 복숭아 빛처럼 아름다운 것을 생각해보면 이해가 될 것이다.

관상을 좀 볼 줄 아는 사람들은 콧방울에 뾰루지가 나면 돈 나갈 일이 생긴다고 걱정을 한다. 콧방울 뾰루지는 원하지 않는 일로 지출이 생긴다는 경고 메시지다. 경미한 자동차 사고가 일어난다든가 지인과 사소한 오해로 다툴 일이 생기기도 한다. 그래서 필자는 콧방울에 뾰루지가 생기면 가족들에게 돈을 쓴다. 기분 좋게 용돈도 주고 맛있는 것을 사주며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 지출에 대한 걱정이 즐거움으로 바뀐다.

사람들을 만나면 얼굴에 있는 점에 대해 많은 질문을 한다. “입가에 있는 점은 먹을 복을 가져다줘서 좋지요?”라고 묻는 사람들에게 필자는 늘 “아니요, 빼세요”라고 말한다. 입 주변에 있는 점은 지출을 부른다. 먹을 복은 곧 먹을 것을 많이 사야 하는 의미도 될 수도 있다. 입은 출입(出入)을 담당하는 부분이기에 걸림이 없어야 한다.

얼굴에 있는 점이나 잡티는 어둡고 힘든 상황을 보여주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밝은 기운이 아닌 검은 기운과 같다. 점이나 잡티는 어느 한순간에 올라오는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에 걸쳐 서서히 생긴다. 색깔이 짙을수록 오랜 시간에 걸쳐 생긴 것이므로 원인을 잘 파악해 근심 걱정을 없애야 한다.

붉은색 뾰루지나 반점은 급한 일이 생길 수 있는 조짐이다.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일이나 건강상의 문제를 찾을 수 있다. 비립종이나 흰색 얼룩도 마찬가지다. 눈에 잘 보이지도 않으면서 힘든 일이 생기거나 신경 쓸 일이 많아지면 어느 날 피부로 확 올라와 당황하게 만든다. 레이저 시술을 받아도 또 올라오므로 여간 귀찮은 것이 아니다. 얼굴에 흰색이 보이면 놀랄 일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침착한 마음으로 자신감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얼굴에서 가장 화려한 부분은 입술일 것이다. ‘립스틱 짙게 바르고’는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노래다. 립스틱을 짙게 바른다는 의미는 무엇일까? 이제는 강하고 건강한 삶을 살겠다고 선언을 하는 것이다. 여성의 얼굴에서 입술의 색깔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필자는 강의를 할 때마다 사람들에게 밝고 건강한 색의 립스틱을 바르라고 강조한다. 가끔 멋을 좀 알고 좋은 인상을 풍기는 분들이 어둡고 흐린 립스틱을 바르는 것을 보면 마음이 답답해진다.

몇 년 전, 한 여성을 알고 있었는데 그녀의 남편은 큰 사업체를 운영하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그녀는 늘 회색 또는 보라색 옷을 입고 다녔다. 세련되고 아름다운 색깔이지만 어딘지 모르게 우울해 보였다. 특히 어둡고 빛바랜 듯한 색의 립스틱이 눈에 거슬렸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립스틱을 밝은 색으로 바꾸시면 안 되냐고 물었던 기억이 있다. 물론 그녀는 바꾸지 않았다. 그 뒤 남편의 사업이 많이 기울어졌다. 립스틱 색깔 때문에 사업이 기울었다고 하면 비웃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입술은 60세 이후의 운을 관장한다. 우울한 색에 이끌리는 것은 먼저 그 기운을 감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무리 세련되고 멋있는 색이라 해도 자신의 건강과 재물과 행복의 기운을 억누르는 색이라면 한 번쯤 고민해봐야 한다.

여성들이여, 건강하고 여유 있게 나이 들어가고 싶다면 이제부터라도 밝고 건강한 색깔의 립스틱을 발라보자. 아름답고 건강한 붉은 입술을 만들자. 내 얼굴은 내가 만드는 것이다. 그 안에 행복과 건강도 담겨 있다는 것을 늘 기억하자.


>> 박정희(朴正姬)전 동방대학원대학교 문화교육원 인상학 교수

혜담 인상코칭연구원 원장으로 기업체와 대학에서 특강을 하고 있다. tv조선 <대찬 인생> 인상학자 패널, 관상학 전문가 패널로 밝고 아름다운 인상미학에 대해 전파하고 있다. 저서로 <성공으로 이끄는 인상학>, <성공적인 얼굴 가꾸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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