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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구 200 넘어서기

기사입력 2016-08-08 15:58

▲당구는 시니어 건강에 좋다. (강신영 동년기자)
▲당구는 시니어 건강에 좋다. (강신영 동년기자)
당구 200을 놓고 친지 40년이 지났다. 처음 배우면서 3년 정도 만에 200을 올렸는데 그 후로는 진전이 없는 것이다. 물론 대학교 때는 친구들끼리 모이면 당구를 쳤지만 그 후로는 그렇게 자주 칠 일도 없었다. 그래서 오히려 감은 더 떨어졌다. 그나마 최근 당구 칠 일이 좀 생기다 보니 기억을 더듬어 우선 옛 실력을 복구하는데 주력했다.

TV 당구 채널이 있다. 중계도 하고 레슨 프로그램도 있다. 자주 보다 보니 배울 점이 많다. 40년 동안 당구를 쳤는데 나처럼 200이후에는 전혀 늘지 않았는데 어떻게 하면 더 잘 칠 수 있느냐는 질문이 있었다. 해설하는 사람이 “잘 치기 위해서 특별히 연습이라는 것을 해본 적은 있느냐?”고 물었다. 당연히 없다. 친구들끼리 술 마시다가 당구치는 사람이 있으면 몰려가서 술 깨는 목적으로 또는 다음 술값을 낼 사람을 정하기 위해 내기 방식으로 치다 보니 연습은 따로 할 일이 없었다.

200에서 더 실력이 늘어나기 위해서는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자세부터 가다듬어야 한다. 기본자세라는 것도 몰랐다. 독학으로 친구들끼리 어울려 배웠기 때문이다. 간간이 나보다 고수인 경우 코치를 해주기는 했지만, 그때가 지나면 곧 잊고 만다. 대부분은 가르쳐주지 않는다. 너무 많은 경우의 수가 있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스스로 터득한 것 중에 그동안 너무 쓸 데 없이 스트로크를 강하게 했던 것이다. 어깨 힘 좋겠다 그렇게 치다보면 공이 당구대 안에서 돌다가 안 맞을 공이 맞는 수도 많았다. 앞 사람이 강하게 스트로크하면 나도 모르게 따라하는 경우도 있다. 끌어치기 같은 경우 약하게 치면 끌리지 않을 것 같은 선입관도 작용했다. 그러나 프로 선수들의 당구 게임을 보니 거의 대부분 적구가 맞을 정도의 힘만 사용하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스트로크를 항상 강하게 하다 보면 4구 게임에서는 적구 외에 흰 공이 맞아 파울이 되어 오히려 점수를 까먹는 일이 많다는 것을 자각하게 되었다. 쓸 데 없이 힘을 쓰다 보면 득보다 실이 많은 것이다. 200정도 되면 그런 실수는 줄어들어야 한다. 힘을 빼고 치면 당점도 정확성이 높다. 너무 강하게 치려다 보면 당점이 겨눈대로 안 되고 임팩트 때 큐가 흔들리는 것이다. 어느 운동이든 “힘 빼는데 3년 걸린다”는데 나는 반대로 40년 동안 점점 더 힘을 길러 왔던 것이다.

그 다음 중요한 것은 당구 한 점을 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다음 공을 쉽게 치게 공이 놓여야 한다. 이제껏은 일단 치고 나서 운에 맡겼지만, 기술적으로 다음 공을 치기 쉽게 만드는 것이다. 3쿠션에서는 적구 하나는 코너에 가도록 쳐 놓으면 다음 공도 치기 쉬워진다. 흔히 3쿠션은 공이 3개뿐이므로 스트로크를 세게 하다 보면 행운의 득점을 하는 경우도 있으나 그렇게 하면 다음 공은 예측이 불가능하다. 4구에서는 여러 경우가 있으나 일단 힘을 빼고 스트로크를 하는 것이 유리하다.

1쿠션의 경우 감으로 중간 정도를 갈라 수구가 거기 가도록 대충 쳤는데 그러다 보면 적구 2개가 서로 갈라져서 모여 있는 적구를 치는 것보다 어려워진다. 적구2개가 가깝게 서도록하려면 적구 하나는 반대편 쿠션에 갔다가 오도록 힘 조절을 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당점은 상부가 대부분이고 상부의 기본 각도는 무회전으로 두껍게 쳤을 경우 60도 정도까지 간다. 70도 때는 당점을 중간으로 내린다. 70도 이상이면 당점을 하단으로 하여 끌어치기를 해야 한다. 기본 각도를 인식하고 치면 굳이 정교하게 가운데 1쿠션을 조준할 필요도 없다.

당점이 중간 이상이면 밀어치기가 된다. 굳이 너무 위만 보고 치다 보면 큐 미스가 나는 경우도 많다. 대략 중상단이면 밀어치기가 된다.

회전이 예민하게 먹히려면 스냅을 이용한 끊어치기 방식을 익혀야 한다. 밀어치는 방식은 힘이 풀리면서 회전도 풀리기 때문이다. 힘빼기와 끊어치는 방식은 정 반대지만, 힘 조절이라는 면에서 보면 서로 통하는 것이다.

200에서 다음 단계는 250인데 그동안 치던 20알에서 5알을 더 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관심을 갖고 치다 보면 불가능한 목표는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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