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보 투어] Part 1-3. 김현·조동현 부부의 '특별한 부부여행 코스 5선' ② 일본 규슈 기차여행

<글ㆍ사진> 김 현 (전 KBS 연구실장, 여행연출가)

김현·조동현 부부의 '특별한 부부여행 코스' 두 번째 -「일본 규슈 기차여행」

요즘은 유럽이나 미국, 중국 등을 가려고 해도 발걸음을 쉽게 옮기지 못한다. 유럽과 미국은 IS 테러와 홍수, 중국은 스모그 등으로 안전에 위협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데 일본만큼은 예외다. 특히 노년층에게는 거리도 가깝고 안전하며, 부부가 배낭여행을 가기에도 딱 좋은 곳이기 때문이다. 우리 부부는 일본만 현재까지 80여 차례 다녀왔다. 그만큼 부부가 배낭 하나 달랑 메고 여행하기 적합한 지역이란 뜻이다. 실제로 다녀오면 무슨 뜻인지 더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서울에 살고 있다면 KTX를 타고 부산까지 가서 후쿠오카행 페리호를 타는 것을 추천한다. 후쿠오카항에 내려서 거기서부터는 한국에서 미리 끊어놓은 JR패스(규슈 지역만 다니는 JR패스)를 이용하는 것이다. 어떤 여행이든 마찬가지지만 여행을 떠나기 전 조금이라도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어디로 갈지, 어떤 교통편을 이용할지, 목적지는 물론이고 경유지나 교통 및 숙박시설에 대한 정보를 많이 수집해 놔야 알차고 유익한 여행을 할 수 있다.

후쿠오카부터 출발해서 나가사키, 구마모토, 벳푸, 가고시마 등등 규슈 전역을 기차를 타고 한가하고 여유롭게 다닐 수 있는 것이 이 여행의 최대 장점이다. 규슈는 한겨울인 2월에도 날씨가 좋다. 2월부터 매화가 피기 시작하고 온천을 하기에도 딱 좋다. 오히려 한여름에는 너무 더워서 피하는 것이 낫다.

우리 부부는 사전에 열심히 공부해놓은 덕분에 약 1300년의 역사를 가진 아름다운 온천도시 우레시노에 갈 수 있었다. 우레시노는 우리나라의 공주와 자매결연한 도시이기도 하다. 우레시노 시내는 우레시노 강을 따라 대략 44채의 온천 료칸이 밀집되어 있다. 일본의 전통여관인 료칸은 가격이 굉장히 비싸긴 하지만, 한번쯤 멋을 부리고 싶다면 가볼 만한 곳이다.

우레시노뿐 아니라 일본의 온천도시들은 유카다를 입고 저녁시간에 밖에 나가도 아무 상관이 없다. 그렇게 유유자적 동네거리를 산책하면서 이자카야(선술집)에 들러 보는 것도 적극 추천한다. 조그마한 이자카야들이 점점이 온천을 둘러싸고 있는데, 마음 내키는 대로 이 집에서 한 잔, 또 저 집에서 한 잔, 일본의 살아 있는 문화와 정취를 느껴보는 것이 이 여행의 또 다른 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