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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보 특선-추천 영화] 통기타와 포크송의 추억, 1970년대로의 타임머신 영화 <쎄시봉>

기사입력 2015-02-05 17:02

윤성은 영화평론가

‘트윈폴리오’의 음악을 좋아했던 이들에게, 아니 청바지와 통기타, 포크송에 대한 추억을 간직한 모든 이들에게 즐거운 선물이 될 영화가 개봉한다. 김현석 감독의 신작 <쎄시봉>은 윤형주, 송창식, 조영남, 이장희 등 60~70년대 포크 음악 열풍을 일으켰던 가수들의 실화를 바탕으로 다양한 볼 거리와 들을 거리 등을 준비해 놓고 있다. ‘아주 멋지다, 매우 훌륭하다’는 의미의 ‘쎄시봉 (C ´est Si Bon)’은 이들의 활동무대였던 무교동 음악감상실의 이름이면서 영화의 주요 공간이기도 하다. 좋은 음악을 통해 수많은 팬들에게 감동을 주었던 쎄시봉 멤버들의 진한 우정과 첫사랑이 바로 여기서 펼쳐진다.

영화의 실제 주인공들은 5년 전, 모 TV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다시 한 번 통기타를 유행시킬 정도로 큰 화제를 모았던 만큼, 영화의 흥행 가능성은 그린 라이트로부터 시작한다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여기에 지난 2~3년간 ‘응답하라 1997/1994’, ‘<써니>, <건축학개론> 등 80~90년대를 배경으로 한 콘텐츠들이 진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복고에 대한 관심을 유지시킨 것도 긍정적이다. 무엇보다 배우들과 감독의 이력이 믿을 만하다. 트윈폴리오 제3의 멤버였던 오근태 역에는 정우와 김윤석이 각각 20대와 40대로 분해 열연했고, 강하늘(윤형주), 조복래(송창식), 진구(이장희), 김인권(조영남) 등이 합류했다. 이들의 뮤즈 민자영 역은 한효주와 김희애가 맡았다. <광식이 동생 광태>, <시라노 연애조작단> 등을 통해 로맨스와 코미디에 강한 면모를 보여주었던 김현석 감독은 <쎄시봉>에서 60년대 젊은이들의 세레나데를 다시 한 번 섬세한 감각으로 지휘한다.

누구에게나 청춘은 있(었)다. 그러나 오랜 세월에 마모된 그 청춘은 기억에서조차 아련해지고 마는 법. 그래서 더욱 그립고 소중한 그 시절이 간절해진다면, 한 편의 영화가 기꺼이 타임머신이 되어 줄 것이다. 참 다행이다, 우리에게 영화가 있어서.

▲영화 <쎄시봉>

영화 <쎄시봉>

감독: 김현석

출연: 김윤석, 김희애, 정우, 한효주, 장현성, 진구, 김인권, 강하늘 등

제작: 제이필름, 무브픽쳐스

배급: CJ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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