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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피플]대한민국 중년 여성, 근력운동에 집중할 때

기사입력 2015-01-16 16:44

커브스코리아 김재영 대표

▲사진=장세영 기자(photothink@etoday.co.kr)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봤다. “도대체 신중년 여성을 겨냥한 피트니스 클럽이 왜 필요한가?” 대답은 단호했다. “기존 피트니스 클럽은 남자들의 전유물이지 않은가. 모든 기구와 프로그램은 남자를 위한 것으로 구성돼 100% 활용이 불가능하다. 특히 신중년 여성의 경우, 러닝머신 이용 후 땀만 빼고 돌아온다. 근력운동이 중요한 시기인데 말이다. 그 부분을 해결하고 싶었다.”

김재영(55) 커브스코리아 대표는 여성 전용 피트니스 클럽 ‘커브스’를 국내에 들여놨고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특히 2014년에는 전국에 유치한 클럽이 250개를 넘어섰고 미래창조경영 우수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렇듯 독보적인 위치에 올라선 커브스의 전략은 무엇이며 어떤 점이 신중년 여성에게 통했을까?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에 집중

김 대표는 1990년대 후반부터 피트니스 컨설턴트로 일했다. 당시 획기적이었던 발리 토탈 피트니스클럽의 본사 부사장으로 있었다.

“국내 피트니스 시장을 2~3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는 자부심이 컸다. 초창기 회원은 3000~4000명에 육박했고 그 수치를 유지해야 했는데 그렇게 되지는 못했다.”

그는 결론이 좋지 못했던 이유를 ‘하드웨어는 충분했으나 소프트웨어의 부재’라고 밝혔다.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불리는 피트니스는 어떤 쪽으로든 재미있고 흥미를 갖게 하는 요인이 필요했는데, 그 부분을 간과했다는 설명이다. 때문에 그는 분명한 초점에 충분한 소프트웨어로 승부할 수 있는 피트니스 콘텐츠 발굴에 주력했다.

“일본 피트니스 시장을 공부하고 있을 때, 커브스를 알게 됐고 이를 국내에 들여와야겠다고 다짐했다. 주변의 반대도 있었지만 현 시대에 꼭 필요하다고 생각돼 밀어붙였다.”

그가 강조한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커브스는 회원들이 지속적인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쉽고 빠르게 진행되며 100회 티셔츠 증정, 이달의 퀸 선발, 잡지 발행 등 다양한 이벤트를 벌인다.

근육량 보강이 진정한 안티에이징

“활력을 되찾는 길? 꾸준한 운동이라고 누구나 답할 수 있다. 근데 진정한 의미의 안티에이징은 근육량을 늘리는 것이다.” 김 대표는 인터뷰 내내 근력운동의 중요성을 수차례 강조했다.

“여성은 30대가 넘어가면 근육량이 매년 1%씩 감소해 이를 극복해나가는 것이 관건인데 신중년 여성들은 살을 빼기 위한 목적으로 유산소 운동에만 집중하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한다.”

근력 증대는 신진대사를 촉진해 면역력을 강화시키고 기초대사량을 높여 지방 연소가 쉬운 체질로 변화하게 한다. 특히 신중년 여성에게는 뼈의 미네랄 밀도를 높여주는 역할을 하는 것은 물론 심장질환이나 당뇨와 같은 질병 예방 등 수많은 이점을 갖고 있어 건강유지를 위해 필수적인 부분이기도 하다.

그는 근력운동, 유산소운동, 스트레칭을 한 묶음으로 만들어 짧은 시간에 효과를 낸다는 커브스의 장점을 강조하기 시작했다.

▲사진=장세영 기자(photothink@etoday.co.kr)
왜 커브스인가?

“커브스의 핵심은 쉽고 빠른 30분 순환운동이다.” 동그랗게 원을 그리며 배치된 12개 유압식 운동기구로 근력운동을 진행하고 사이사이 배치된 12개의 발판으로 유산소운동을 30초마다 번갈아가면서 한다.

기구들은 피스톤 원리를 활용해 유압식으로 제작된 여성 전용 운동 기구로 빨리 하면 할수록 강도가 강해진다. 완벽히 소화한다면 500kcal의 열량이 소모된다. 두 세트를 반복하면 30분이 소요된다.

운동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지켜 효과를 극대화하는 키워드다. 이는 피트니스의 최근 추세와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크로스 핏(Cross Fit)’, ‘타바타(Tabata) 운동법’ 같은 단위별 복합 인터벌 트레이닝과 큰 틀에서 맥락이 비슷하며 여성에게 맞게 설계된 서킷트레이닝이라고 볼 수 있다.

“커브스는 불필요한 3M이 없다. 남자(Man), 거울(Mirror), 메이크업(Make up) 말이다.” 김 대표는 운동 외에 신경 쓰이는 부분을 최대한 배제시켜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으며 그 전략이 결국은 맞아떨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커브스 대표로서 향후 10만 회원을 유치한다는 목표를 잡고 있지만(웃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 신중년 여성들이 즐겁고 재미있는 문화를 향유하며 건강해 지는 것이다. 꾸준한 운동, 특히 근력 운동을 빼먹지 말고 합시다”라고 강조했다.

커브스 인터뷰

▲좌측부터 김현경, 조원숙, 정미화씨
▲질병 극복 중계은행클럽 김현경씨

“5년 전 갑상선암 수술을 했지만 임파선에 전이가 됐다. 꾸준한 운동으로 임파선에 자리 잡고 있던 혹이 줄었다는 결과가 나왔다.”

김현경씨는 17개월 동안 커브스에 다니며 임파선 혹이 줄었고 12kg을 감량했다고 한다. 그녀는 “이전에는 체력이 별로 좋지 못해 오랜 시간 걷지 못했는데 현재는 체력이 좋아져 친구들과 여행도 갈 수 있을 것 같다. 여행을 가게 된다면 특히 등산도 하고 싶고, 딸과 함께 해외에서 대중교통만을 이용해 자유여행을 하고 싶다”고 향후 계획을 말했다.

▲매니아(300회 이상 운동) 오금클럽 조원숙씨

“조급해하지 마시고, 꾸준히 운동을 계속해 보면 압니다.”

조원숙씨는 3년 이상 커브스에 꾸준히 다닌 마니아다. 딸의 추천으로 시작한 운동이지만 이제는 몸이 알아서 운동을 하라고 시킨단다. 그녀는 “헬스장처럼 심한 운동이 아니어서 꾸준히 하니 운동효과를 느끼게 되어 꾸준히 다닐 수 있었다”며 “친절한 트레이너와 여러 이벤트도 한몫했다”고 밝혔다.

▲홍보대사1위 진접클럽 정미화씨

“여성들만의 공간이다 보니 무엇보다 깨끗하고, 깔끔한 분위기, 정보 공유 등 많이 힘을 들이지 않고 운동할 수 있어 좋다.”

정미화씨는 커브스 홍보대사로 뽑혔다. 주변에 커브스를 전파하며 함께 운동하는 문화를 만드는데 일조했다는 평가다. 그녀는 “많은 운동을 했었지만 즐겁기보다는 건강을 위해 어쩔 수 없이 했었다. 그래서 지치는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커브스를 다니면서 많이 힘을 들이지 않고도 즐겁게 운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운동을 하면서 힘이 들어 포기한 사람과 운동을 접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커브스 운동을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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