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신무용의 대모 김백봉(87) 선생의 70년 춤 인생을 담아낸 '청명심수(淸明心受), 김백봉 춤의 아리랑'이 오는 12~13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
이번 공연은 김 선생의 제자들이 스승의 춤사위를 다시 한 번 되새기고 그의 춤을 올곧게 이어가겠다는 뜻을 담아 마련했다. 이날 김 선생은 객석에서 제자들의 공연을 지켜볼 예정이다.
김 선생은 최승희의 수제자로,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공연한 '화관무', 최승희의 '보살춤'을 재해석한 '만다라' 등 수많은 작품을 선보였다. 1966년에는 경희대 무용학과 개설에 앞장서며 전통 무용계의 거목으로 불렸다.
그동안 선보인 김 선생의 작품들은 군무가 주를 이뤘지만, 이번 공연에서는 그가 직접 안무한 독무에 초점을 맞춘다.
그중에서도 '청명심수'는 김 선생의 '산조'를 집대성한 작품으로 그의 춤 세계가 모두 담겨 있다. 불의의 교통사고로 움직일 수 없을 것이라는 절망에서 희망으로 다시 일어나 만든 작품으로 그 의미가 남다르다.
아울러 1976년 초연한 무용극 '심청', 1947년 초연 당시 독무로 시작해 군무로 발전한 창작무용 '화관무', 1954년 월남 후 첫 발표회에서 초연된 '검무' 등도 만나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