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령 현역 미술작가인 하반영(97) 화백의 작품이 전북 군산에서 상설 전시된다.
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은 4일 하 화백의 작품 100점을 박물관 옆 장미갤러리에서 상설 전시한다고 밝혔다.
2012년 대장암 수술을 한 하 화백은 “많은 사람이 미술품을 공유해야 한다”는 신념에 따라 지난해 2월 군산시에 작품 100점을 기증했다. 수십년간 고향이라 여기고 살아온 군산의 문화발전을 위해서였다.
하 화백이 기증한 미술품은 정물화·풍경화·추상화 등으로 총 작품가격은 4억원 상당(한국미술협회 평가)이다.
서양화가인 하 화백은 서예·한문·한국화·구상화·풍경·인물화까지 다양한 영역을 넘나들면서 활발한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일곱 살 때 서예와 수묵화를 통해 처음 붓을 잡은 그는 1931년 13세에 조선총독부가 주최한 조선미술전람회 최고상을 받았다.
그뿐만 아니라 400년 전통의 프랑스 ‘르살롱전’ 금상(1979), 미국 미술평론가협회 공모전 우수상(1987)을 받았으며 2006년에는 동양 미술계의 자존심으로 불리는 일본 ‘이과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하 화백은 “예술은 자신과의 싸움이며 자신의 혼·사상·철학이 담겨야 한다”며“건강이 허락한다면 99세에 백수(白壽)전을 열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