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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 힐링] '아름다움의 대명사' 장미에 얽힌 수많은 신화와 전설

기사입력 2014-06-01 09:48

이광만의 나무 이야기

이 세상에는 수많은 꽃이 있지만 장미만큼 지역과 시대를 떠나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꽃도 흔치 않을 것이다. 장미는 고대의 그리스,페르시아,로마를 비롯하여 중세, 현대에 이르기까지 사랑, 아름다움, 환희, 정열 등의 상징으로 알려져 있다.

장미는 화려함과 다양함으로 인해 근래에 개량된 원예식물의 꽃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많지만, 장미의 원종인 들장미는 이미 중생대의 마지막 시기인 백악기 후기(7000만 년 전)에 태어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것은 미국의 오리건주나 콜로라도주의 화석에서 발견되었는데, 신생대 3기인 점신세(2,500~4,000만 년 전)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렇게 보면 장미는 인류가 나타난 50만 년 전보다 훨씬 전에 생겨서 빙하기를 견딘 들장미가 살아남아서 빙하가 녹은 뒤에 번식된 것으로 보인다.

장미의 아름다움에 관한 신화나 전설 또한 많다. 그리스신화에는 아름다운 요정이 있었는데, 아폴로가 키스함으로서 잠에서 깨어나 장미꽃으로 변했다고도 한다. 또 꽃의 여신이 숲에서 아름다운 요정의 시신을 보고 소생시키려 여러 신들의 도움을 얻었는데, 태양의 신 아폴로에게는 생명을,미의 여신 아프로디테에게서 아름다움을,술의 신 디오니소스에게서 꿀과 향기를 얻어서 소생시킨 것이 장미꽃이 되었다고 한다.

로마신화에는 비너스가 흘린 눈물에서 생겨난 것이 장미라고도 하고, 비너스가 바다의 거품에서 태어날 때 여신들이 축하하여 선물로 준 꽃이 바로 장미였다고도 한다.

장미와 더불어 또 다른 아름다움의 대명사인 클레오파트라는 로마의 애인 안토니우스를 유혹하기 위해 실내를 전부 장미꽃으로 장식하고, 마룻바닥에는 45인치 두께로 장미꽃을 깔았다고 한다. 또 그녀는 죽는 순간에도 안토니우스가 그녀만을 생각하도록 자신의 무덤을 장미꽃으로 덮어달라고 할 만큼 장미꽃을 사랑했다고 한다.

장미꽃을 사랑한 또 다른 여인이 있다. 나폴레옹의 황후이자 그가 사랑했던 유일한 여인 조제핀은 절세의 미인이기도 하지만, 장미수집광으로도 유명하다. 그녀는 이집트 정벌에 나섰던 나폴레옹과 함께 살게 될 말메종 궁전에 전 세계에서 수집한 250여종, 3만주에 달하는 장미꽃으로 장미원(Rose garden)을 조성하였다. 아름다운 그녀에게도 약점이 있었는데, 그것은 덧니가 많아서 입맵시는 형편없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덧니를 감추기 위해 항상 장미꽃을 입 가까이에 들고 있었다는 에피소드가 전한다.

“아름다워라 가시 없는 장미여” - 영국의 시인 밀턴의 <실낙원(失樂園)>에 나오는 시구이다.

하지만, 장미에게 가시가 있기 때문에 더 아름다운 것이 아닐까? “장미는 그것을 따려는 자에게만 가시가 있다”는 격언처럼 가시도 아름다운 장미의 일부분일 뿐이다. 장미를 아름다운 여성에 비유한다면 ‘가시 없는 장미’ 그것은 참으로 ‘의미 없는 장미’에 불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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