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여성 시나리오 작가 겸 영화감독인 고(故) 홍은원 영화감독의 딸이자 숙명여자대학교 명예교수로 재직했던 이희재 문헌정보학과 교수의 유족이 숙명여대에 3억원을 기부했다.
숙명여대는 지난해 9월 타계한 이 명예교수의 유족이 발전기금 3억원과 홍 감독의 작품 저작권 수입 일부를 학교발전기금으로 전달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명예교수의 동생 이인재 MBC 국장은 지난 10일 숙명여대에서 열린 발전기금 전달식에서 황선혜 총장에게 기부금을 전달하며 “생전 고인의 평생 소원이던 문헌학 연구의 발전과 후학양성을 위해 소중히 사용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기부금은 고인의 제자인 문헌정보학과 학생들을 위한 전공 강의실 건립과 장학기금 조성에 쓰일 예정이다.
유족 측은 또 이 교수의 어머니인 홍 감독이 작사한 영화 ‘백치 아다다’의 주제곡 등 일부 곡들의 저작권 수입료도 학교 측에 귀속해 홍은원 영상자료관의 운영 및 DB관리에 사용하기로 했다.
이희재 교수는 합동통신사 기자와 청주대 도서관학과 교수를 거쳐 1983년부터 숙명여대에 재직했다. 2003년 프랑스 정부 문화예술훈장 슈발리에를 수여받았으며 2012년엔 교육부장관상을 받았다.
또 국립중앙도서관 자문위원을 역임(2008~2012년)한 그는 숙명여대 재직 당시 1억6000만원이 넘는 발전기금을 기탁하는 등 평소 숙명여대 발전을 위해 헌신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