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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일자리 많으면 ‘살기 좋은 동네’라 느껴

입력 2026-09-14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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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개 시도 고령친화환경 비교… 경남·충북도 사회참여·복지서비스 평가 낮아

노인일자리 사업이 활발한 지역일수록 고령자가 자신이 사는 지역을 고령친화적이라고 평가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그러나 울산과 경남, 대전, 충북, 부산 등 일부 지역에서는 노인일자리 참여자가 같은 지역의 베이비부머 세대보다 생활환경을 오히려 낮게 평가했다. 특히 울산은 두 집단의 격차가 가장 컸다.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이 14일 공개한 ‘한국 어르신의 일과 삶 패널(KSWL)’ 9월호에 따르면 조사 대상은 2024년 기준 60~74세 1차 베이비부머 세대 6000명이다. 이 가운데 노인일자리 참여자는 3000명이다. 조사는 고령친화환경을 물리적 환경, 사회문화적 환경, 보건·복지서비스 환경 등 3개 영역으로 나눠 5점 척도로 평가했다.

전체적으로는 노인일자리 사업 기반이 큰 지역에서 평가가 높았다. 서울과 경기, 부산처럼 노인일자리 사업단이 상대적으로 많은 지역은 고령친화환경 인식도 전국 평균보다 높은 편이었다. 반면 전남과 경북, 강원 등 고령화율이 높은 지역은 평가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지역별로 보면 일반 베이비부머 세대의 고령친화환경 평가는 광주와 서울, 대구, 경기, 부산 등이 높았다. 반면 제주와 강원, 울산, 경북, 전남 등은 낮은 편이었다.

노인일자리 참여자만 놓고 보면 양상이 달라졌다. 대구와 세종, 제주, 광주 등은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울산과 경남, 충북, 대전 등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두 집단의 차이가 가장 큰 곳은 울산이었다. 울산은 일반 베이비부머 세대가 3.30점으로 평가한 반면 노인일자리 참여자는 3.04점에 그쳐 0.26점 차이가 났다. 경남도 0.13점, 대전은 약 0.1점, 충북과 부산은 각각 0.09점가량 참여자 평가가 낮았다.

울산은 세부 영역에서도 차이가 뚜렷했다. 물리적 환경보다 사회문화적 환경과 보건·복지서비스 환경에서 격차가 더 컸다. 특히 보건·복지서비스 환경은 노인일자리 참여자의 평가가 일반 베이비부머 세대보다 0.37점 낮았다.

경남과 충북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경남은 물리적 환경보다 사회문화적 환경과 보건·복지서비스 분야에서 참여자 평가가 더 낮았다. 사회문화적 환경은 일반 베이비부머 세대 3.25점, 노인일자리 참여자 3.10점이었고, 보건·복지서비스 환경도 각각 3.23점과 3.11점으로 차이가 났다.

충북은 물리적 환경에서는 두 집단의 차이가 크지 않았지만 사회문화적 환경과 보건·복지서비스 분야에서는 참여자 평가가 더 낮았다. 사회문화적 환경은 0.12점, 보건·복지서비스 환경은 0.09점 차이가 났다.

반대 흐름을 보인 지역도 있다. 제주는 일반 베이비부머 세대의 고령친화환경 평가가 전국에서 가장 낮은 2.90점이었지만 노인일자리 참여자는 3.68점으로 크게 높았다. 세부 영역에서도 참여자 평가가 모두 높았다. 대구와 강원, 전남에서도 노인일자리 참여자의 인식이 일반 베이비부머 세대보다 높은 흐름을 보였다.

이번 조사에서는 노인일자리 사업이 많은 지역에서 고령친화환경에 대한 인식도 높아지는 경향이 확인됐지만, 지역별 편차도 뚜렷했다. 특히 울산과 경남, 충북처럼 참여자의 평가가 낮은 지역은 일자리 공급 규모뿐 아니라 지역사회 참여 여건과 보건·복지서비스 접근성까지 함께 살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는 것으로 보인다.

김수영 한국노인인력개발원장은 “노인일자리 정책은 어르신이 지역사회 안에서 지속적으로 활동하고 사람과 서비스를 연결하는 중요한 사회참여 기반”이라며 “사회참여 기회를 넓히고 지역사회의 다양한 자원과 연계를 강화해 고령친화적인 지역환경을 조성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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