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체메뉴

[60+ 궁금증] 왜 나이 들면 TV 소리가 작게 들릴까

입력 2026-07-29 06:00
기사 듣기
00:00 / 00:00

"TV 볼륨을 올려도 잘 안 들려요"

“TV 소리가 왜 이렇게 작지?”


▲이미지= 생성형 AI 제작
▲이미지= 생성형 AI 제작


가족은 시끄럽다며 볼륨을 줄이는데, 정작 본인은 대사가 잘 들리지 않는다. 대화 중에도 “뭐라고?”를 자주 반복하고, 시끄러운 식당에서는 상대방 말이 웅얼거리는 것처럼 들린다. 단순히 귀가 어두워진 걸까. 문제는 난청이 ‘소리의 크기’보다 ‘말의 선명도’를 먼저 빼앗아간다는 데 있다.


80만 명이 난청으로 병원 찾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난청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2019년 65만 명에서 2023년 80만 명으로 5년 사이 약 23% 증가했다. 질병관리청의 ‘40세 이상 성인의 난청 유병 현황(2019~2023)’ 보고서에서도 난청은 나이가 들수록 뚜렷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70대 이상에서는 남성의 52.9%, 여성의 40.7%가 중증도 이상의 난청을 앓고 있었다.


달팽이관 안의 신경세포가 서서히 퇴행한다

소리가 들리는 경로는 이렇다. 공기 중의 음파가 외이도를 통해 고막을 진동시키고, 그 진동이 중이의 이소골 세 개를 거쳐 달팽이관(내이)으로 전달된다. 달팽이관 안의 유모세포(hair cell)가 이 진동을 전기 신호로 바꿔 청신경을 통해 뇌로 보내는 구조다.

나이가 들면 이 달팽이관 신경세포가 서서히 퇴행한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이것이 ‘노인성 난청(presbycusis)’이며, 서서히 진행되고 약물치료로는 좋아지지 않는다.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에 따르면 노인성 난청은 고주파(고음) 영역부터 먼저 저하되는 것이 특징이다. 그래서 말소리 전체가 안 들리는 것이 아니라 들리지만 무슨 말인지 모르는 상황이 된다. TV 볼륨을 높여도 선명하게 들리지 않는 이유 역시 이와 같다.


70대 이상 남성 절반이 ‘중증 난청’

질병관리청 2025년 5월 보고서에 따르면 70대 이상에서는 남성의 52.9%, 여성의 40.7%가 중증도 이상의 난청을 앓고 있었다. 소리가 작게 들리는 불편함이 아니라, 일상적인 소통 자체에 지장이 생기는 수준이다.

난청은 불편함에서 그치지 않는다. 같은 보고서에 따르면 난청이 있는 남성의 32.3%는 어지럼증을, 9.4%는 낙상을 경험해 난청이 없는 사람보다 각각 10%p, 3.2%p 높았으며, 여성도 난청 환자의 낙상 경험 비율이 비유병자보다 2배 이상 많았다. 귀와 균형감각을 담당하는 전정기관이 같은 구조 안에 있기 때문이다.

더 주목해야 할 것은 치매와의 연관성이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은 난청이 방치될 경우 사회적 고립과 인지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세계보건기구의 치매 위험 감소 가이드라인에서 난청을 수정 가능한 위험요인 중 하나로 분류하고 있다. 들리지 않으면 대화가 줄고, 대화가 줄면 뇌의 자극도 줄어들기 때문이다.


병원을 찾아야 하는 증상

노인성 난청은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스스로 인식하지 못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상대방 말을 자주 되묻거나, TV 볼륨을 계속 높이게 되거나, 시끄러운 장소에서 대화가 특히 어렵거나, 전화 통화가 불편하고 상대방 목소리가 웅얼거리는 것처럼 들린다면 이비인후과 청력 검사를 받아볼 것을 권한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은 난청 예방을 위해 이어폰 볼륨을 최대치의 60% 이하로 유지하고, 85dB 이상의 소음 환경에서는 귀마개 등 청각 보호구를 착용할 것을 권고한다. 이미 청력이 저하된 경우 가장 효과적인 대응은 보청기 착용이다. 청각장애로 등록된 경우 국민건강보험에서 구입 비용 일부를 지원받을 수 있다.

소리를 놓친다는 것은 대화를 놓치는 것이고, 대화를 놓친다는 것은 관계에서 멀어지는 시작이다. 귀의 변화를 나이 탓으로만 돌리기보다, 지금 상태를 정확히 아는 것이 먼저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더 궁금해요0

최신뉴스

저작권자 ⓒ 브라보마이라이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댓글

0 / 300

브라보 인기뉴스

브라보 추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