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체메뉴

[60+ 궁금증] 왜 나이 들면 무릎이 시큰할까

입력 2026-06-17 06:00
기사 듣기
00:00 / 00:00

300만 명이 무릎으로 병원을 간다

"쪼그려 앉았다 일어나면 '뚝' 소리가 나요. 계단 내려올 때는 난간을 꼭 잡게 되고요."

(어도비 스톡)
(어도비 스톡)


50대를 넘기면 자연스럽게 나오는 말이다. 별일 없이 걷다가도 무릎이 시큰거리고, 오래 앉아 있다 일어서면 첫 걸음이 무겁다. 분명 아직 아프지는 않은데, 예전 같지 않다는 느낌. 그 느낌은 착각이 아니다.


무릎은 매일 체중보다 큰 무게를 견딘다

무릎은 몸무게를 고스란히 버티는 관절이다. 걸을 때 무릎에는 체중의 3~5배, 계단을 내려올 때는 7~8배에 달하는 하중이 실린다. 그 충격을 수십 년간 흡수해온 것이 바로 무릎 연골이다.

문제는 연골은 한 번 손상되면 회복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질병관리청은 국가건강정보포털을 통해 관절의 연골은 노화·외상·반복적인 생활 습관 등으로 손상될 수 있으며, 손상된 연골은 주변 관절의 뼈·인대·관절막에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연골은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관절염 치료의 목표는 연골 재생이 아닌 통증 완화와 관절 기능 유지에 맞춰진다. 혈관이 없어 산소와 영양이 직접 공급되지 않는 연골은, 닳기 시작하면 스스로 되돌아올 수 없다.


여성이 더 취약한 이유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25년 10월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24년 기준으로도 연간 300만 명 이상이 무릎관절염으로 진료를 받고 있으며 60대 여성은 80만 7098명으로 같은 연령대 남성(34만 5912명)의 두 배를 넘는다.

왜 여성에게 흔할까? 단순히 나이 탓이 아니라 폐경 이후 여성호르몬이 감소하면서 골밀도와 근육량, 관절 주변 조직의 안정성이 함께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대학교병원도 폐경 이후 여성 호르몬 감소가 골다공증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체중 증가, 허벅지 근육 감소, 쪼그려 앉기나 양반다리 같은 생활 습관이 더해지면 무릎 부담은 커진다. 비만 역시 무릎 골관절염 발생과 밀접한 요인으로 꼽힌다. 서울아산병원은 골관절염의 원인으로 비만, 관절 외상, 염증으로 인한 연골 손상 등을 제시한다.


통증을 미루면 관절은 더 약해져

처음에는 “쉬면 괜찮아지겠지”라고 넘기기 쉽다. 하지만 무릎이 붓거나, 통증이 반복되거나, 계단을 내려갈 때 유독 불편하다면 진료를 미루지 않는 편이 좋다. 관절염이 진행되면 무릎에 물이 차고 하루 종일 통증을 느낄 수 있으며, 보행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무릎이 약해졌다고 무조건 움직이지 않는 것도 답은 아니다. 지나친 휴식은 근육 위축을 불러 관절 부담을 더 키울 수 있다. 서울시민 건강포털은 무릎 퇴행성관절염에서 허벅지 앞쪽 근육, 즉 대퇴사두근 강화 운동이 통증 감소와 기능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한다. 수영, 자전거 타기처럼 무릎에 직접 부담이 적은 운동도 권고된다.

무릎 건강의 핵심은 ‘아끼는 것’이 아니라 ‘잘 쓰는 것’이다. 통증을 참으며 무리하는 것도, 아예 움직이지 않는 것도 모두 좋지 않다. 계단이 예전 같지 않게 느껴진다면, 그것은 나이 탓으로 넘길 신호가 아니라 무릎을 관리해야 할 때가 왔다는 몸의 알림일 수 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더 궁금해요0

최신뉴스

저작권자 ⓒ 브라보마이라이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댓글

0 / 300

브라보 인기뉴스

브라보 추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