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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아닌 삶을 이야기하다, 연극 ‘다정한 배웅’

입력 2026-07-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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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의 시선] 특수 청소업체 배경, 시니어 공감 연극

(문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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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다정한 배웅’은 초고령사회에 접어든 오늘날,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죽음’을 정면으로 바라본다. 특수 청소업체를 배경으로 고인의 마지막 흔적을 정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관객은 ‘나는 어떤 마지막을 맞이할까, 그리고 남겨진 사람들은 어떤 시간을 견뎌낼까’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 죽음을 이야기하지만, 결국 이 연극이 향하는 곳은 오늘의 삶이다.

◇공연 소개

(문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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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 7월 26일까지(수·목·금 공연)

장소 KT&G 상상마당 대치아트홀

출연 •반춘배 : 장용, 서인석 •박민재 & 한달수 : 정겨운, 금동현 •윤선영 : 서권순, 방은희 •반민송 & 김연수 : 하지영, 장유리, 서태인 등

연출 최한결

러닝타임 90분

관람료 VIP석 8만 8000원, R석 7만 7000원, S석 4만 4000원

◇관람 포인트

•죽음을 통해 삶을 이야기하는 연극.

•웃음과 눈물이 공존하는 블랙코미디.

•중견 배우들의 깊이 있는 연기.

(문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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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나는 누군가를 어떻게 떠나보냈는가? 그리고 나는 어떤 배웅을 받고 싶은가?” 연극 ‘다정한 배웅’이 관객에게 던지는 질문이다.

작품은 특수 청소업체 ‘꽃향기’를 배경으로 한다. 꽃향기 직원들은 고인이 남긴 마지막 흔적을 정리하기 위해 집을 찾는다. 청소를 하고 유품을 마주하며, 유가족의 이야기를 듣는 과정에서 고인이 살아온 삶의 궤적이 드러난다. 죽음 이후의 현장을 다루지만 작품이 비추는 것은 오히려 살아 있는 사람들의 마음이다.

이야기의 중심에는 특수 청소 경력 20년의 베테랑 반춘배가 있다. 그는 성실하게 현장을 지키며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해낸다. 하지만 그의 삶에도 깊은 상실이 자리하고 있다. 사랑하는 아내와 이혼한 뒤 홀로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이 저지른 과오를 후회하며, 차마 아내를 찾아가지 못한 채 그리움을 가슴속에 품고 살아간다.

죽음을 소재로 하지만, 작품은 결코 무겁기만 하지 않다. 블랙코미디 극으로 곳곳에 유쾌한 웃음이 배치돼 있다. 배우들이 1인 다역을 소화하며 만들어내는 리듬감도 인상적이다. 특히 정겨운과 금동현은 박민재와 한달수라는 1인 2역을 소화하며 극의 웃음을 책임진다. 박민재는 꽃향기 대표로 성실한 청년이다. 반면 한달수는 반춘배의 원수 같은 친구다. 두 사람의 티격태격하는 모습은 객석에 웃음을 안긴다.

작품을 보고 있으면 한 편의 연극이 아닌 실제 누군가의 삶을 들여다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관객에게 익숙한 배우들이 무대 위에서 각자의 인물을 생생하게 그려내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무대연출 역시 눈길을 끈다. 청소 현장과 술자리 등 다양한 장면을 무대장치 안에서 생생하게 구현한다. 과하지 않으면서도 현실감을 살린 연출 덕분에 극의 몰입도가 높다.

작품의 특성상 객석에는 중장년 관객이 유독 많았다.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곳곳에서 훌쩍이는 소리가 들렸다. 누군가는 먼저 떠나보낸 가족을 떠올렸을 것이고, 누군가는 자신의 노년을 생각했을 것이다. 지금 곁에 있는 사람들의 소중함을 새삼 느낀 관객도 있을 것이다.

결국 ‘다정한 배웅’은 노년의 우정과 사랑, 가족의 의미를 되묻는 작품이다. 무대 위 인물들은 저마다 사연을 안고 살아가지만, 다시 삶의 이유를 찾아간다. 이 연극을 보고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왔는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도 좋겠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후회 없는 오늘’이다.

◇다시 만난 장용과 서인석

(문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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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의 중심에 있는 인물 반춘배는 장용과 서인석이 번갈아 연기한다. 두 사람의 이름이 나란히 적혀 있는 것이 낯설지 않은 이유가 있다. 1987년부터 1993년까지 방영된 KBS 드라마 ‛TV 손자병법’ 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바 있기 때문이다.

이후에도 두 사람은 여러 작품에서 인연을 맺으며 우정을 쌓아왔다. 실제로 서인석이 ‛다정한 배웅’ 출연을 결심한 가장 큰 이유도 장용이었다고 한다.

같은 반춘배를 연기하지만 두 배우가 보여주는 색깔은 다르다. 장용은 옛 시대의 아버지를 떠올리게 하는 묵직한 존재감으로 인물의 후회와 삶의 무게를 그려낸다. 서인석은 좀 더 부드럽고 섬세한 연기로 캐릭터의 외로움과 애잔함을 부각한다.

공통점은 두 배우 모두 반춘배라는 인물에 깊이를 더한다는 점이다. 오랜 세월 다양한 작품에서 쌓아온 연기 내공으로 노년의 상실과 고독, 그리고 삶의 깊이를 더욱 실감 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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