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고성·양평·경주, 자연과 예술이 어우러진 미술관
올여름은 유난히 덥다. 피서객으로 붐비는 해변과 긴 차량 행렬이 이어지는 계곡 대신, 잠시 다른 여름을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에어컨 바람이 시원한 전시실에서 작품을 감상하고, 미술관 밖으로 이어지는 바다를 보고 정원을 걷는 시간. 예술과 휴식을 함께 누릴 수 있는 '미술관 피서'가 새로운 여름 여행의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올여름 여행길, 자연과 예술을 함께 만날 수 있는 미술관을 소개한다.
◆동해를 품은 예술 공간, 강릉 하슬라아트월드

강릉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하슬라아트월드는 빼놓기 아쉬운 곳이다. ‘하슬라’는 고구려·신라시대 강릉을 부르던 옛 지명으로, 지역의 역사와 정체성을 담고 있다. 동해를 내려다보는 언덕 위에 자리한 이곳은 현대미술관과 피노키오박물관, 야외 조각공원 등 바다 풍경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복합예술공간이다.
실내 전시장을 둘러본 뒤 야외로 나오면 걷는 곳마다 포토존이 펼쳐진다. 시원한 바닷바람과 함께 해안절벽 위 조성된 자연과 어우러진 작품을 감상하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강릉 커피 거리나 안목 해변과 함께 하루 코스로 둘러보기에도 좋다.
관람 안내시간 9:00~18:00 (연중무휴)
주소 강원 강릉시 강동면 율곡로 1441
요금 일반관람권 성인 1만 7000원(65세 이상 현장할인 4000원) 현대미술관, 피노키오/마리오네트 박물관, 야외미술관, 조각공원 포함
◆조용한 휴식을 원한다면, 고성 바우지움조각미술관

설악산이 있는 속초와 고성으로 여름휴가를 떠난다면 바우지움조각미술관도 추천할 만하다. 이름처럼 돌(바우)과 조각, 건축이 조화를 이루는 공간으로, 복잡한 관광지와는 다른 여유를 느낄 수 있다. 바우지움조각미술관은 현대 조각의 대중화와 발전을 위해 치과의 안정모 박사와 조각가 김명숙 관장 부부가 2015년에 세운 조각 전문 사립미술관이다.
절제된 건축미와 넓은 야외 공간은 그 자체만으로도 하나의 작품처럼 다가온다.
관람 안내시간 10:00~18:00 (매주 월요일 휴관)
주소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원암온천3길 371
요금 성인 1만 3000원(티켓 소지 시 아메리카노 1잔 제공, 65세 이상 현장할인 1000원)
◆자연에서 만나는 조각 예술, 양평 이재효갤러리

경기도 양평에 위치한 이재효갤러리는 자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만족할 만한 공간이다. 나무와 돌, 철을 활용한 조각가 이재효 작가의 작품은 자연과 어우러져 더욱 깊은 인상을 남긴다. 실내 전시실뿐 아니라 자연 속 야외 정원에서는 도심에서 느끼기 어려운 여유를 만날 수 있다. 예술을 감상하는 동시에 자연 속에서 쉬어가는 시간이 된다.
관람 안내시간 10:00~18:00
주소 경기도 양평군 지평면 초천길 83-22
요금 성인 2만 원(음료 제공), 1만 5000원(음료 미제공)
◆경주 여행에 더하는 현대미술, 우양미술관

천년고도 경주는 역사 유적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인 여행지지만, 현대미술을 함께 즐기고 싶다면 우양미술관을 들러볼 만하다. 보문관광단지에 자리한 미술관은 세련된 건축과 수준 높은 기획전으로 꾸준히 사랑받는 문화공간이다. 미술관은 한국 여성 1세대 경영인이자 문화예술 후원자인 정희자 회장의 소장품을 바탕으로 1991년 문을 열었다. 이후 서울에 아트선재센터를 설립하며 국내 현대미술의 저변을 넓히는 데 기여했다.
불국사와 동궁과 월지, 보문호 산책과 함께 코스를 짜면 역사와 현대미술을 함께 즐기는 색다른 여행이 완성된다. 현재는 소장품전 '따로 또 같은'과 '스누피 75주년 특별전: How Do You Do, Snoopy?'가 열리고 있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전시 연계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어 3대 가족이 함께 찾기에도 좋다.
관람 안내시간 10:00~18:00 (매주 월요일 휴관, 8월 17일까지 여름 휴가철 월요일 정상 운영)
주소 경상북도 경주시 보문로 484-7
요금 성인 1만 8000원 (65세 이상 50% 할인)
올여름, 예술을 따라 떠나는 피서
피서는 더위를 피하는 일이기도 하지만,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마음을 쉬게 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바다를 바라보는 미술관, 조각공원, 역사 도시의 현대미술관까지. 올여름에는 여행길에 예술 한 스푼을 더해보면 어떨까.
시원한 전시장 안에서 작품을 천천히 바라보는 시간은 더위뿐 아니라 휴가지의 번잡함도 잠시 잊게 해주는 또 하나의 피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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