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 중심의 통합치료가 요추 척추관 협착증 환자의 수술 가능성과 마약성 진통제 사용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연구를 국제학술지 ‘Frontiers in Medicine’ 최신호에 발표했다.
요추 척추관 협착증은 디스크 퇴행, 관절 비대, 인대 두꺼워짐 등으로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신경이 눌리는 질환이다. 허리 통증과 다리 저림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고, 특히 고령층에서 흔히 나타난다.
현재 진료 지침에서는 물리치료나 약물치료 같은 비수술적 방법을 우선 적용하고, 증상이 지속되거나 악화될 경우에만 수술을 검토하도록 권고한다. 다만 고령 환자는 수술 이후 회복 부담과 합병증 위험이 상대적으로 크다. 실제로 수술 환자 가운데 약 3명 중 1명은 기대만큼의 치료 효과를 얻지 못한 사례도 보고돼 있다.
약물치료 역시 한계가 있다. 특히 마약성 진통제인 오피오이드 계열을 고령 환자에게서 부작용 위험이 높고, 치료 중단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런 배경에서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연구진은 한방 치료가 실제 의료 현장에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하기 위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HIRA) 빅데이터를 활용했다. 2015년 처음 요추 척추관 협착증을 진단받은 환자 17만여 명을 대상으로 최대 4년간 추적 분석을 진행했다.
연구는 진단 후 1년 동안의 치료 이용 형태에 따라 환자를 두 집단으로 나눠 비교했다. 한방 의료기관에서 침, 약침, 추나요법, 한약 등 치료를 일정 횟수 이상 받은 집단과, 양방 치료만 받은 집단을 구분해 장기 결과를 살폈다.
분석 결과, 한방 치료를 병행한 환자군은 그렇지 않은 환자군에 비해 척추 수술 시행 비율이 약 18% 낮았다. 마약성 진통제 처방 비율도 감소해, 전체적으로 약 19% 낮은 수준을 보였고, 오피오이드 계열만 따로 보면 약 24%까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가 한방 통합치료가 약물 의존이나 부작용 부담을 줄이면서 통증을 관리하는 데 유효한 선택지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특히 고령 환자 비중이 높은 질환 특성을 고려할 때, 수술과 강한 진통제 사용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하원정 한의사는 “이번 분석은 실제 진료 환경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한방 치료가 수술과 진통제 사용을 줄이는 데 일정 부분 기여할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환자들이 보다 부담이 적은 치료를 통해 통증을 관리하고 일상 기능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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